남성 듀오 육각수 출신 조성환(43)이 지난해 세상을 떠난 육각수 원년 멤버 도민호에 대한 애틋한 심경을 털어놨다.
20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조성환이 출연해 도민호의 사망 당시를 떠올렸다. 도민호는 지난해 10월 30일 간경화로 세상을 떠났다.
조성환은 친형처럼 지냈던 멤버 도민호가 간경화로 세상을 떠났을 당시에 대해 “그때 우울증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나조차도 완전히 폐인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나도 좀 정신을 차리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도민호 씨)어머님이 성환이 왔냐고 하면서 제 팔을 만지셨다. 그러면서 성환이는 튼튼하구나. 튼튼하고 살도 있고, 하시면서 엄청 우셨다고 말씀하시는데 불효의 느낌을 받았다. 저도 어머님께 너무 죄송했다”고 가슴 아팠던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도민호와 조성환는 1995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가요와 국악이 혼합된 독특한 노래 ‘흥보가 기가 막혀’로 금상과 인기상을 수상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두 사람은 연습 도중 생수를 마시다가 당시 건강 이슈였던 육각수 이론에서 팀명을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육각수는 강변가요제 다음 해인 1996년 1집 앨범 ‘다시’를 발매하며 인기 남성 듀오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들의 전성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당시 과도한 스케줄과 멤버 간 음악적인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조성환이 군 입대를 택하면서 1997년 발매한 2집을 끝으로 육각수는 1998년 해체의 길을 걸었다.
도민호는 육각수 해체 이후 컨츄리 꼬꼬 등 음반 프로듀서로 활동하다 2000년 음악 공부를 위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도민호는 일본 콜럼비아레코드에서 싱글 ‘사요나라 유키노 요니(이별은 눈처럼)’를 발표하는 등 음악 활동을 이어갔다.
일본 활동을 중단하고 귀국한 도민호는 육각수 해체 10년 만인 지난 2007년 조성환과 재결합을 발표하고 육각수 3집 ‘버텨’를 발매하기도 했다.
이후 도민호는 지난 2015년 MBC 방송 ‘어게인 인기가요 베스트50’에 출연해 5년 전 위암 2기 판정을 받고 위 절제 수술을 받은 사실을 밝혔다. 오랜 기간 투병생활을 하던 도민호는 2017년 10월 30일 46세 나이에 간경화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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