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 티저 논란…헤드윅 원작자 “저작권 고소 안하겠으나 매너 부족”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0월 31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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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워너원의 새 앨범 티저 이미지와 문구가 뮤지컬 ‘헤드윅’과 유사하다는 문제를 제기한 헤드윅 원작자 존 캐머런 미첼이 31일 “저작권 침해로 고소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워너원 소속사의 대응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존 캐머런 미첼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는 워너원을 사랑한다. 그러나 워너원의 매니지먼트는 덜 사무적이고 좀 더 친절했으면 좋겠다”라고 썼다.

이어 “영감을 인정하는 데 있어 매너가 부족하다 해서 저작권 침해로 고소하진 않겠다”고 전했다.

그는 아울러 지난 5~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가졌던 자신의 ‘내한공연’을 언급하며 “나는 한국 팬에게 강력한 영감을 받았다. 그것은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였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존 카메론 미첼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워너원의 티저 영상에 ‘헤드윅’의 상징 이미지와 대표곡 ‘디 오리진 오브 러브’(The origin of love·사랑의 기원)가 문구로 사용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자 워너원 소속사 스윙엔터테인먼트는 신화를 해석했을 뿐 저작권 관점에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는 “사전 검토 과정에서 해당 건은 ‘사랑의 기원’이라는 철학적 개념을 바탕으로 인류가 공유해야 하는 가치에서 영감을 얻은 ‘아이디어 영역’이므로 저작권적 관점으로는 이슈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며 “해당 개념은 뮤지컬/영화 ‘헤드윅’에서 ‘The Origin of Love’ 이라는 음악으로 차용되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반박했다.

또 “심볼의 경우에도 해당 개념을 바탕으로 워너원의 컨셉을 담아 운명, 이진법, 무한대 요소를 사용하여 제작됐다”며 “사랑의 기원에 대한 개념은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기에 ‘헤드윅‘의 원작자이신 ’존 카메론 미첼‘님의 의견 또한 존중하는 바이다”고 전했다.

이에 존 캐메런 미첼은 “신화를 해석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게 아니다”며 “신화 해석에는 표절이 없지만, 무례함이 있었다. 그들은 신화에 없는 Origin of love란 표현을 썼다. 이 표현은 (작곡가) 스티븐 트래스크가 썼으며, 최근 서울에서 열린 내 쇼의 이름”이라고 재반박 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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