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재개봉 ‘우묵배미의 사랑’, 박중훈·최명길이 밝힌 29년전 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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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9일 22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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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묵배미의 사랑’이 29년만에 재개봉을 앞두고 특별 GV를 열었다. 30여년 만에 관객들에게 영화를 선보이게 된 배우 및 감독들은 감격을 드러냈다.

장선우 감독과 박중훈, 최명길, 유혜리는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한 영화 ‘우묵배미의 사랑’ 특별 GV에 참석했다.

이날 장선우 감독은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는데, 이렇게 오래 되고 이런 영화를 함께 해주신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이 영화를 제작한 서병기 사장님부터 이 것을 다시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배우들의 감격은 더욱 컸다. 박중훈은 “믿을 수 없는 일이 제 인생에 벌어졌다. 29년 전 영화인데, 여러분 믿기느냐.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91년 영화다. ‘게임의 법칙’이 94년이다. 필름이 없다. 그래서 외국에서 제 특별전 할 때 그 영화들을 못 보낸다”면서 “너무 어이없는 일인데 이 영화 잘 보존되고 디지털 복원해서, 자화자찬 같지만 예전 영화 같지 않고 요즘 찍은 시대물 같다. 그만큼 잘 복원돼 너무 기쁘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감격했다.

이어 최명길도 “저는 사실 영화를 못 봤다. 굉장히 어색할 것 같고 지금 보면, 그때는 열심히 찍었는데 영화로 여러분 만나는 게 20여년 만이다. 언젠가 영화로 많은 분 볼 기회 있으면 좋겠다 배우로서 생각 갖고 있었는데 ‘우묵배미의 사랑’이 그 소망을 이뤄줬고, 다시 새 기운을 줬다. 무엇보다 감독님, 같이 작업한 사람들 만나니 여러가지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혜리는 자신에게 연기 변신의 기회를 준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밝혔다. 그는 “에로 영화를 찍고 18편의 비슷한 영화 시나리오를 받았다”면서 “감독님이 연락해 새댁 역할을 읽어 보라고 하더라. (역할이) 과거 기억이 안 좋고 욕도 많이 하고 발길질 하고 때리는 건 기본이다. 내가 이걸로 변신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우묵배미의 사랑’은 1990년 개봉한 장선우 감독의 영화로 서울 근교 우묵배미 치마공장에서 만난 일도(박중훈 분)와 공례(최명길 분)의 사랑을 그린 영화다. ‘왕룽일가’ ‘머나먼 쏭바강’으로 유명한 박영한 작가의 원작을 바탕한 이 영화는 90년대 코리안 뉴웨이브 영화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오는 31일 4K 리마스터링 상영본으로 국내 개봉 예정이다.

배우들은 열악한 당시의 제작 환경에 대해 떠올렸다. 필름을 아껴야 했고, 동시녹음도 겨우 시작된 때라 액션 장면을 찍을 때도 거의 실제 싸움을 해야했다. 겨울에 서울 외곽에서 촬영을 한 탓에 추위로 인해 최명길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박중훈은 “제 인생 가장 추운 기억이 있다. 아직도 이 영화 찍을 때, 제 딴에는 배고픈 미싱사를 연기한다면서 저녁 굶고 했다. 재킷 하나 입고. 쉽게 얘기해 죽는 줄 알았다”면서 “이 영화가 감독님이 30대였고, 내가 23살이고, 유혜리 선배님이 26, 최명길 선배님이 27살이었다. 2018년 기준으로는 88년생 감독이 92년생 95년생들을 데리고 찍은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명길 선배님이 새벽에 울더라. 춥단 말은 못하고, 엉엉 우는 게 아니라 참다가 이를 갈면서 울었다”며 “제가 춥다는 말을 못 할 정도였다. 33년 영화 인생 중 가장 추웠던 작품이다. 그 추위는 지금도 치가 떨린다”고 회상했다.

장선우 감독의 대표작으로는 ‘우묵배미의 사랑’ 외에도 ‘너에게 나를 보낸다’(1994) ‘꽃잎’(1996) ‘나쁜 영화’(1997) ‘거짓말’(1999)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2002) 등이 있다.

한편 이날 특별 GV는 주성철 씨네21 편집장이 모더레이터로 진행을 맡은 가운데, 장선우 감독과 배우 박중훈, 최명길, 유혜리 등이 참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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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묵배미의 사랑’ 스틸 컷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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