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표 휴대전화 속 유서 “수술 중 잘못되면 이동우에게 눈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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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4일 1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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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도암 3기 판정을 받고 투병중이던 이왕표 한국 프로레슬링연맹 대표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가 생전에 쓴 유서가 조명받고 있다.

2013년 담도암 판정을 받은 그는 기적처럼 병을 완치하는 듯 했으나, 최근 암이 재발하면서 치료를 받던 중 4일 오전 갑작스럽게 눈을 감았다.

이왕표는 2013년 KBS 2TV 교양 프로그램 '여유만만'을 통해 수술에 임하는 자신의 모습을 공개한 바있다.

당시 방송에서 이왕표는 "위험한 수술이고, 죽을 확률도 있다고 하니 최후를 생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술에 들어가기 전 '나 이왕표는 수술중 잘못되거나 차후 불의의 사고로 사망시 모든 장기를 기증하기로 한다. 나의 눈은 이동우에게 기증하고 싶다. 2013년 8월 14일 새벽 이왕표'라고 적은 휴대 전화 속 유서를 공개했다.

이왕표가 눈을 기증하고자 한 ‘틴틴파이브’ 출신 이동우는 희귀병인 망막색소변성증 앓으면서 시력을 잃었다.

이왕표의 유언을 전해들은 이동우는 제작진을 통해 "이왕표 선생님의 뜻은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저는 이왕표 선생님의 쾌유를 진심으로 바랄 뿐입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왕표는 1975년 '박치기왕' 김일의 도장에서 프로레슬링을 시작해 40년 동안 링 위에서 활약하다 2015년 은퇴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서 마련됐으며, 발인은 8일이다. 장지는 일산 창하공원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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