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랄한 범죄·마약…독전 ‘쎈’ 여성들의 독무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6월 1일 06시 57분


영화 독전의 김성령-진서연-이주영(왼쪽부터). 사진제공|NEW
영화 독전의 김성령-진서연-이주영(왼쪽부터). 사진제공|NEW
현재 흥행 중인 영화 ‘독전’은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여성 캐릭터의 무대로도 꼽힌다. 마약조직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속에서 김성령과 진서연, 이주영으로 대표되는 여성 캐릭터는 강렬한 이미지와 역할로 관객의 시선을 압도한다.

김성령은 마약조직의 후견인을 연기했다. 죽음의 위기 앞에서 경찰에게 조직의 실체에 관한 정보를 건네는 인물이다. 자신의 범죄행위마저 거침없이 드러내며 경찰 앞에서도 당당한 캐릭터는 남자배우가 맡아도 무방했을 터이지만 김성령의 연기로 오히려 더 입체적인 캐릭터가 되었다. 캐릭터를 제대로 드러내는 빨간 재킷과 앞트임 꽃무늬 바지 차림으로 등장해 강렬함을 더했다.

진서연은 중국에서 날아온 마약왕의 연인으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캐릭터의 진가를 표현해냈다. 두려울 것 하나 없이 눈 하나 깜빡하지 않은 채 마약에 취해가면서도 범죄행위에 가담하는 모습은 이전의 수많은 여성 캐릭터를 훌쩍 뛰어넘는다. 진서연은 다소 천박해보이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위해 1시간 가까운 주근깨 분장과 과감한 노출도 마다하지 않았다. 영화 ‘반창꼬’에서 함께 연기한 한효주가 그를 추천한 뒤 오디션을 통해 가장 마지막 캐스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모델 출신이자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라이브’로 시청자와 만난 이주영은 무심한 표정으로 마약을 만들어내는 기술자 역으로 김동영과 함께 ‘농아남매’를 연기했다. 청각장애를 지닌 마약제조 기술자 역으로 대사 한마디 없이 오로지 수화의 몸짓과 손짓으로만 연기하면서도 관객에게 충분한 캐릭터의 개성을 충분히 전달하는 데 성공하며 또 다른 주역의 이미지를 남겼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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