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노진규 선수 母, 전명규 저격 “아들 수술, 올림픽 끝나고 하자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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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8일 0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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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故 노진규의 어머니가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인 전명규 한국체육대학교 교수를 저격했다.

노진규의 어머니 A 씨는 7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겨울왕국의 그늘-논란의 빙상연맹’ 편에서 아들의 수술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선수생활할 당시) 진규의 어깨에 종양이 생겼다. 병원에서는 양성이라고 판정했고, 악성으로 바뀔 가능성은 200만 분의 1이라고 설명했다. 나는 전명규 교수에게 전화해서 수술부터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전 교수는 양성이라고 하지 않았냐며 올림픽이 달려있는데 어떻게 수술을 하려 하냐. 올림픽 끝나고 하자고 하더라”고 말했다.

방송에 따르면, 당시 노진규는 종양으로 인한 통증을 호소했다. 동료 선수 한 명은 “진규가 많이 힘들어 했다. 밤마다 잠을 잘 못자더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동료 선수는 “비행기를 타면 기압 때문에 진규가 '어깨가 터질 것 같다'며 힘들었다”고 말했다.

결국 노진규는 2014년 소치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팔꿈치가 부러졌을 때 수술을 받게 됐다. 골절 수술을 하면서 종양 제거 수술을 했지만, 종양은 양성에서 악성으로 변해 있었다. 그는 골육종 진단을 받았다. 항암 치료를 했으나 암은 폐로 전이됐다. 2년 동안 투병생활을 하던 노진규는 2016년 4월 3일 눈을 감았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그 사람(전명규 교수) 머리에는 메달을 많이 따는 것만 중요했다”라며 “메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노진규가 필요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아닷컴은 8일 전명규 교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 교수 측에 연락을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한편 故 노진규는 한국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였다. 그는 2011년 ‘알마티 동계아시아경기대회’와 2013년 ‘트렌티노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2014년 1월까지 여러 대회에서 활약했다. 특히 2011년 ‘ISU 세계선수권 3000m 슈퍼파이널’에선 4분31초891의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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