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달수 “엄지영 인터뷰, 반박하고 싶었지만…사죄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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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30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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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달수
배우 오달수가 '미투' 폭로 한 달 만에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요약하면 성폭행 피해를 주장한 A 씨와는 썸을 타다 자연스럽게 관계를 했고, 방송에 출연해 성추행 피해를 주장한 엄지영 씨의 인터뷰 내용에는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다 묻고 사과한다는 것이다.

엄지영은 지난달 27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이 오달수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2000년 초반, 부산에서 연희단 사람들과 함께 오달수를 만났고 2003년 서울 오디션이 열리자 그에게 조언을 구했다. 자기가 얼굴이 팔려 있어서 부끄럽다며 들어가자고 한 곳이 모텔이었다. 이혼해서 집이 없고 그곳이 숙소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머뭇거리니까 (오달수가) '네가 자꾸 그러니까 내가 좀 그렇잖아'라고 해서 결국 따라 들어갔고 성추행을 당했다. 편하게 이야기하자며 더운데 씻자고 하면서 옷을 벗겨주려고 제 몸에 손을 댔다. 화장실에서도 계속 그러려고 하길래 도망쳐서 큰일은 피했다"라고 덧붙였다.

엄지영의 '미투' 폭로 이후 오달수는 공식 입장을 통해 "저로 인해 어린 학생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배우님이 용기 내어 TV에 나오게 한 것 죄송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며 "어떻게 말하든 변명이 되고 아무도 안 믿어 주시겠지만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다. 그러나 저에게 주는 준엄한 질책으로 받아들이겠다. 부디 마음 풀어주시고 건강하시라"고 사과했다.

이후 오달수는 한 달 만에 입을 열었다. 3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엄지영에 대해 "처음 만난 시점이나, 만나게 된 계기가 (엄지영의 말처럼) 극단 간 '조인 공연'이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제 기억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 다만 전체적으로 중요한 포인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2001년 이혼한 상황이었고, 2003년 당시 저는 35세, 엄지영 씨도 약 30세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엄지영 씨가 방송에 출연하신 날, 저는 엄지영 씨의 말씀을 듣고 이미 성숙한 두 남녀 간에 모텔에서 벌어진 일들이 제가 아는 단어, '성추행'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을 가졌다. 머릿속에는 여러가 지 생각들이 들었다. 따져 묻고 싶은 부분도 있었고, 반박하고픈 마음도 들었던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후에는 그분이 방송에 출연하여 자신의 심정을 고백하는 모습을 떠올렸고, 지난 기억에 대한 깊은 사죄를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한편 오달수는 '미투' 폭로 이후 잠적해 한 달 간 부산에 있는 노모의 집에서 거주하다 최근 서울로 올라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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