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작품 하나] ‘저런 사랑 하고 싶다’ 큰 울림 안겨준 영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27일 06시 57분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한 장면. 사진제공|코리아픽처스·노바미디어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한 장면. 사진제공|코리아픽처스·노바미디어
<26> 구구단 김세정 - 영화 ‘이터널 선샤인’

나쁜 기억만 골라서 지워준다? 누구나 ‘혹’하는 이야기다. 구구단 멤버 김세정도 이런 호기심에 이끌려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봤다. 짐 캐리와 케이트 윈슬렛이 주연한 영화는 불행한 사랑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한 컴퓨터회사의 도움을 받아 기억을 지운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기억은 지우더라도 몸이 기억하고, 또 인연의 본질은 사라지지 않음을 보여준다. 2004년 개봉할 당시에는 이렇다할 관심을 끌지 못하다가 10년 만인 2014년 재개봉해 33만 명을 모았다. 영국 가디언지와 BBC는 “역사상 최고의 로맨스” “역대 최고의 멜로 영화”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후 국내에서도 입소문을 타면서 여러 스타들도 “인생 영화”로 꼽는다. 김세정도 마찬가지다. 그는 ‘이터널 선샤인’을 4번이나 봤다. 보면 볼수록 “큰 울림을 안겨준 영화”라고 했다.

그는 “절대 한 번 봐서는 영화의 깊이를 알 수 없다”면서 “보면 볼수록 내용의 퍼즐이 맞춰진다. 기억에 기억을 숨기는 장면이 충격이었다. 어쩌면 이런 생각까지 할 수 있을까 싶으면서 동시에 끝까지 서로를 놓지 않으려는 무의식과 후회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에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구구단 김세정. 동아닷컴DB
구구단 김세정. 동아닷컴DB

영화는 끝까지 긴장감을 풀어주지 않는다. 현실인지 과거인지 알 수 없는 상황들을 나열해 혼돈을 안겨주면서 제2막이 열린다.

그는 “그렇게 끝날 줄 알았던 영화가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많은 걸 생각하게 됐다. 다시 만나 시작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저런 사랑이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짐 캐리는 기억을 삭제한 것이 잘못됐고, 그 일을 후회한다. 김세정은 “‘이 기억만 남겨주세요’라고 말하는 대사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살면서 나도 그런 사랑을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