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기’ 표절?…홍자매 “사실무근”VS ‘애유기’ 작가 “‘연예계=요괴 多’ 나만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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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6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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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땅별 작가 블로그
사진=땅별 작가 블로그
2015년 연재된 웹소설 ‘애유기’의 작가 땅별(정은숙)이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화유기’에 표절의혹을 제기했다.

6일 tvN 측에 따르면 ‘화유기’를 집필한 홍자매(홍정은, 홍미란) 작가진에 확인한 결과 표절 관련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tvN 측은 “해당 작가에게 확인한 결과 문제가 된 작품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며 표절 의혹을 일축했다.

앞서 이날 오후 땅별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오래 고민하다 결국 이대로 넘기는 건 안 좋은 선례를 남길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고 유사성 제기에 나서게 됐다”며 자신의 웹소설 ‘애유기’와 드라마 ‘화유기’의 유사성을 제시했다.

땅별 작가에 따르면 ‘애유기’의 여주인공 ‘서다나‘는 고대소설 ‘서유기’에 나오는 삼장이 여자로 환생한 캐릭터이며, ‘화유기’ 여주인공 ‘진선미’ 역시 삼장이 피를 가진 여자로 환생한 인물이다.

또한 두 작품의 여주인공 모두 피를 흘리면 요괴들이 몰려든다는 설정을 갖고 있으며, 요괴 역시 인간들의 정기와 인기를 먹는다는 설정으로, 연예계를 배경으로 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땅별 작가는 작품에서 연예계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등장한다는 점과 ‘화유기’ 속 요괴이자, 기획사 회장으로 나오는 ‘우마왕’과 자신의 작품 ‘애유기’ 속 요괴 연예인 전문 기획사 사장인 ‘이만불’ 캐릭터의 유사성을 주장했다.

이외에도 작품 속 등장하는 빙의, 천계 등 다수의 설정에서 나타난 ‘화유기’와의 유사성을 언급했다.

땅별 작가는 “이 비교 글을 표절 시비로 끌고 가려는 건 아니다”라며 “우리나라 저작권 법 상 특정 지문이나 대사가 상당 부분 일치하지 않는 이상 표절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정 작품의 설정을 이렇게 갖다 써도 되는건가?”라고 밝혔다.

이어 “아무리 클리셰라 해도 한 작품에서 유사점이 이렇게 많다면 그게 과연 클리셰의 조합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라며 “제 생각이긴 하지만 아직까지‘연예계에 요괴들이 많다’는 설정은 제가 쓴 ‘애유기’말고는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슷한 구석이 없는데 저만 혼자 예민한 것인가. 아니면 남들이 보기에도 유사한 점이 많은 걸까”라며 “이 비교 글을 독자님들과 ‘화유기’를 보신 시청자님들께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이 비교글로 인해 제가 감당할 후폭풍이 두려워 한참을 고민했다. 하지만 어떤 일이 일어나든 아무 작품이나 가져다 쓰면 안 된다는 경종을 우리자는 목적으로 이 글을 쓴다”며 글을 마쳤다.

한편 tvN ‘화유기’는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퇴폐적 악동 요괴 손오공과 고상한 젠틀 요괴 우마왕이 어두운 세상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 4일 종영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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