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 억대 채무 변제’ 양현석 “지금은 안 친하고 연락 잘 안 해도 큰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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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31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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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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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49)가 사기와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주노 씨(본명 이상우·51)를 위해 억대의 채무를 대신 변제해 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가운데 두 사람의 오랜 인연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두 사람은 1990년대를 풍미했던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에서 활동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룹 결성 전부터 두 사람은 박남정, 박철우 등과 함께 이미 소문난 춤꾼이었다. 먼저 가수로 데뷔한 박남정은 친분이 있었던 이주노 씨의 소개로 양현석 대표를 자신의 백댄서로 둔다. 두 사람은 이렇게 박남정의 백댄서팀 ‘프렌즈’에서 활동하게 된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1992년 데뷔한다. 양 대표가 2012년 MBC ‘힐링캠프’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이 씨는 가장 늦게 멤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양 대표는 이와 관련해 해당 방송에서 “그의 합류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 나이가 저보다 많아서 마음에 걸렸다. 서태지와 부딪힐 일은 없지만 (이 씨와는)같은 댄서 출신인 만큼 불편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 씨가 그룹에 합류하게 된다면 1967년생으로 그룹 내 최연장자가 되는 거였다. 서태지는 1972년생이며, 양 대표는 1970년생이다.


양현석은 “이주노 씨가 먼저 ‘너 왜 나한테 영입제의 안 하냐?’ 그러더라. 내가 이주노 씨와 친했고 가수를 하게 되면 꼭 같이 하자고 했었다. 제일 처음으로 영입 제의를 할 줄 알았는데 섭섭했던 것 같다. 세 번째 멤버로 4~5명 정도를 봤는데 결국 프로페셔널한 사람이 맞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이주노 씨가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결국 서태지와 아이들 데뷔 한 달 전에 합류한다. 앨범 녹음이 끝난 뒤인지라 ‘서태지와 아이들’ 1집에는 이 씨의 목소리가 없다. 당시 방송에서 양 대표가 밝힌 바에 따르면, 한 팀이 된 양 대표와 이 씨는 음악적 성향뿐 아니라 개인적 성향이 너무 달랐다고 한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1996년 은퇴한다. 양 대표는 2005년 MBC ‘오아시스’에서 “멤버 세 사람의 음악관이 너무 달랐다. 서태지는 록, 이주노는 브레이크댄스, 나는 힙합 음악을 추구했다”고 밝혔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해체 뒤 멤버들 간 교류가 없어 불화설도 수차례 불거졌다.

그룹 해체 뒤 이 씨는 기획자가 되기로 한다. 1996년 그룹 영턱스클럽을 데뷔시켜 인기가수로 만든 그는 기획자로서도 성공적인 길을 가는 듯했다. 이 시기에 양 대표도 기획자로 전향했지만 그가 제작한 그룹 킵식스는 빛을 보지 못 했다. 그러나 곧 영턱스의 인기는 점점 떨어져 갔다. 반면 양 대표는 지누션과 원타임을 히트시키는 데 성공하며 승승장구 하게 된다.

이후에도 이 씨와 양 대표 사이에는 특별한 교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양 대표는 앞선 ‘힐링캠프’ 방송에서 “지금은 친하게 지내지 않고 연락은 잘 안 한다. 그러나 그들의 존재는 나에게 매우 크다”고 전했다.

한편 양 대표는 최근 이 씨의 채무인 1억 6500만 원을 대신 갚고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사기·강제추행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던 이 씨는 항소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로 감형을 받았다.

다수의 관계자는 “양현석과 이주노가 꾸준히 만나며 소통했던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 다만 양현석 대표가 과거 함께 음악을 했던 의리로 이같이 남몰래 변제를 하기로 했다고 전해들었다”고 언론을 통해 전했다.

이주노는 이날 부산일보 인터뷰를 통해 “눈물 나도록 너무 고마웠지만, 그런 만큼 조심스러웠다. 알려지길 꺼리는 현석이의 입장도 있었고, 내 경우도 어떤 식으로든 언론에 보도가 나는 게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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