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가라앉고…” 美 언론도 극찬한 현실 비판 ‘비밀의 숲’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2월 28일 06시 57분


tvN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의 조승우. 사진제공|tvN
tvN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의 조승우. 사진제공|tvN
● “배가 가라앉고 건물이 무너지는 겁니다!” (tvN 드라마 ‘비밀의 숲’ 대사)

현실의 부정과 부패의 고리를 끊어내는 일은 쉽지 않다. 곳곳에 깊게 박힌 뿌리가 그만큼 깊으며, 그 잔뿌리 또한 일일이 쳐내기란 만무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나무와 줄기, 가지들은 부정과 부패를 가린 채 사회라는 숲을 이룬다. 그 속에서 나무는 썩어가는 것이며 결국 현실도 가라앉고 무너지고 만다.

그래서 검사 황시목(조승우)에게 그 뿌리와 잔뿌리의 근원을 파헤치는 임무를 수행하는 단 하나의 무기는 이성이다. 황시목의 이성은 “문제없다고, 괜찮다고 원칙을 무시하다가 어느 날 배가 가라앉고 건물이 무너지는” 현실을 용납할 수 없다. 그가 몸담고 있는 검찰과 상관인 차장검사 이창준(유재명)의 부정과 부패를 의심하는 것도 그래서다.

미국 뉴욕타임스로부터 ‘올해의 우수 드라마’로 꼽힌 tvN 드라마 ‘비밀의 숲’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현실을 이야기했다. 부정과 부패로 썩어 들어가는 나무를 살리기 위한 드라마의 노력은 SBS ‘피고인’과 ‘귓속말’, ‘조작’, tvN ‘아르곤’ 등 재벌과 언론, 검찰과 법원 등을 통해 현실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했다. ‘아르곤’의 주인공 김주혁은 앵커 역할을 통해 사회를 고발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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