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니윤, 충격 근황 어쩌다?…“한국어 불편해 공공기관 업무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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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21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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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증세를 보이는 등 건강이 악화해 미국 LA의 한 양로병원에서 쓸쓸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는 근황이 21일 전해진 원로 코미디언 자니 윤(윤종승·82)은 지난해 초까지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를 지내는 등 활발한 대외 활동을 했다. 하지만 임기 몇 개월을 남기고 갑작스럽게 뇌출혈을 맞으며 급격히 건강 상태가 안 좋아졌다.

평소 골프와 운동으로 다져진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있다고 알려졌던 자니윤에게 뇌출혈이 찾아온 건 지난해 4월 3일이다. 이 때 뇌경색 질환이 있었단 사실도 뒤늦게 알게됐다고 한다.


이 소식은 열흘이 지난 같은 달 13일에서야 외부에 알려졌다. 당시 한 지인 방송인에 따르면, 자니윤은 쓰러지기 이틀 전 저녁 늦게까지 모임을 갖고 피곤한 모습으로 귀가했다. 그리고 3일 아침 지인 한 명과 약속이 있었는데,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지인은 시간 약속을 일분도 안 늦는 사람이 아무리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자 걱정이 돼 집으로 찾아갔다. 문을 두드려봐도 아무런 기척 없자 결국 경찰을 불러 문을 따고 들어갔고 쓰러져 있는 자니윤을 발견했다. 급히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진 자니윤이 의식을 온전히 회복하기 까지는 1주일 이상이 걸렸다고 한다.

다행히 점차 건강이 회복돼, 한국관광공사 측은 같은 달 13일 자니윤의 뇌출혈 사실을 언론에 알리며 “치료를 잘 받고 회복 후 업무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조만간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자니윤의 건강은 좋아지지 않았는지 결국 한달 여 후인 6월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직에서 물러났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건강 문제로 원래 임기에 한 달 앞서 그만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니윤의 임기는 그 해 8월까지였다.

자니윤은 은퇴 후 미국 LA 오렌지카운티의 한 요양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으며 생활했다. 그는 작년 9월 요양병원을 찾아간 미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관광공사 감사 근무 당시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뇌출혈로 쓰러진 것 같다”며 “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했기 때문에 한국 공공기관의 업무를 보는데 한국어가 불편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관광공사 감사를 하면서 인생에 감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때만 해도 또렷하게 자기 의사를 전달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소식이 뜸했던 자니윤은 몰라보게 노쇠한 모습으로 21일 다시 언론에 소개 됐다. 헤럴드경제는 요양병원에서 백발이 성하고 초점도 흐려진 자니윤의 최근 모습을 전했다. 매체는 “자신이 누구인지 아느냐는 질문을 했더니 힘들게 생각해보려는 표정으로 얼굴을 찡그리지만 기억을 떠올리지 못하자 금세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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