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현 유서, 왜 디어클라우드 나인에게 남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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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19일 1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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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샤이니 종현이 생전 마지막으로 남긴 인스타그램 게시물 (2017년 11월 20일)
사진=샤이니 종현이 생전 마지막으로 남긴 인스타그램 게시물 (2017년 11월 20일)
인기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종현(본명 김종현·27)은 왜 세상을 떠나기 전 그룹 디어클라우드 보컬 나인(34)에게 유서를 남겼을까.

종현은 2014년 2월 3일부터 지난 4월까지 3년여 간 MBC FM4U ‘푸른밤 종현입니다’ DJ로 활동하며 인디 뮤지션들과 친분을 쌓아 왔다. 디어클라우드의 여성 보컬 나인도 ‘푸른밤’에 게스트로 출연하며 종현과 인연을 맺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를 계기로 서로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나인은 지난해 1월에는 국외 공연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종현 대신 ‘푸른밤’ 특별 DJ를 맡기도 했다. 또 종현은 앞서 지난 2015년 10월 솔로 콘서트 때 스페셜 게스트로 나인을 초대했다.


나인은 지난달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이돌을 묻는 질문에 ‘종현’을 꼽았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MBC라디오 ‘푸른 밤 종현입니다’ 고정 패널로 오래 출연했다. 그때 종현과 음악 이야기를 정말 많이 나눴다. 우리가 록 밴드라 그와는 음악 색깔이 다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라. 기회가 된다면 종현과 록 음악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종현과 나인은 그간 서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통해 왔다. 두 사람은 공개적으로 소셜미디어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친분을 드러냈다. 종현은 평소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디어클라우드의 음악을 소개해 왔으며, 특히 디어클라우드의 ‘사라지지 말아요’를 즐겨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인스타그램에 마지막으로 남긴 게시물은 디어클라우드의 곡 ‘네 곁에 있어’ 가사를 담은 음악 재생 화면이다.

나인은 종현이 사망한 뒤인 19일 오전 인스타그램에 “종현이 본인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이 글을 꼭 직접 올려달라고 부탁을 했다”며 종현의 유서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부터 종현이는 제게 어둡고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하곤 했다. 매일같이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며 “불안한 생각이 들어 가족들에게도 알리고 그의 마음을 잡도록 애썼는데 결국 시간만 지연시킬 뿐 그 마지막을 막지 못했다”고 전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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