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종현 유서 공개한 디어클라우드 나인, 누구?…“널 보며 많은 걸 배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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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19일 0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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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디어클라우드 나인 인스타그램
사진=디어클라우드 나인 인스타그램
인기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종현(본명 김종현·27·사진)이 18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그의 유서를 공개한 그룹 디어클라우드의 멤버 나인(본명 장희연·34)도 주목받고 있다.

디어클라우드는 보컬인 나인, 기타 용린(본명 김용린), 베이스 이랑(본명 임이랑), 드럼 토근(본명 김광석) 등 4명으로 구성된 혼성 그룹이다. 지난 2007년 정규 1집 ‘디어 클라우드(Dear cloud)’로 데뷔했다. 데뷔 당시엔 건반을 맡은 멤버 정아가 함께 한 5인조 밴드였으나, 정아가 유학을 떠나면서 2013년부터 4인 체제로 재편됐다.

디어클라우드는 잔잔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발라드 곡부터 에너지 넘치는 강렬한 연주가 돋보이는 록 음악까지 모두 소화 가능한 폭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지닌 명품 실력파 밴드다.


데뷔 후 2008년 2집 ‘그레이(Grey)’, 2011년 3집 ‘브라이트 라이츠(Bright Lights)’를 발매했으며, 지난 11월 오랜만에 정규 4집 ‘마이 디어, 마이 러버(MY DEAR, MY LOVER)’로 돌아왔다.

정규 앨범 외에 ‘예쁜 남자’, ‘라이어게임’ ‘너를 기억해’ ‘7일의 왕비’ 등의 드라마 O.S.T에도 참여했다.

이중 종현의 유서를 공개한 나인은 2004년 언더그라운드 라이브 클럽에서 록 음악 가수로 데뷔했다. 서울예술대학 실용음악학과 출신이다.

나인은 종현이 진행하던 MBC FM4U ‘푸른 밤, 종현입니다’의 ‘고독씨 클럽’에 고정 패널로 오래 출연했다. 종현이 공연으로 DJ 자리를 비웠을 당시 특별 DJ를 맡기도 했다.

나인은 지난 11월 정규 4집 앨범 발매 관련 인터뷰에서 “MBC라디오 ‘푸른 밤 종현입니다’ 고정 패널로 오래 출연했다. 그때 종현과 음악 이야기를 정말 많이 나눴다. 우리가 록 밴드라 그와는 음악 색깔이 다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라. 기회가 된다면 종현과 록 음악을 해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나인은 2015년 10월 종현의 첫 솔로 콘서트 당시 게스트로 출연해 종현을 축하하기도 했다.

나인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종현과의 다정한 인증샷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나인은 지난 2015년 6월 종현과 찍은 사진과 함께 “쫑디(종현+DJ)랑 푸른밤”이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 3월엔 종현과 눈을 감은 채 같은 포즈로 찍은 사진을 올리며 “너를 보며 나는 많은 걸 배웠어”라고 적었으며, 4월 ‘고독씨 클럽’에서 하차한 후엔 “안녕 고독씨클럽”이라는 글과 함께 종현이 나인을 백허그하고 있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나인은 19일 “종현이 본인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이 글을 꼭 직접 올려달라고 부탁을 했다”며 그의 유서를 공개했다. 나인은 “얼마 전부터 종현이는 제게 어둡고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하곤 했다. 매일같이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며 “불안한 생각이 들어 가족들에게도 알리고 그의 마음을 잡도록 애썼는데 결국 시간만 지연시킬 뿐 그 마지막을 막지 못했다”고 전했다.

종현은 유서를 통해 “난 속에서부터 고장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끝낸다는 말은 쉽다. 끝내기는 어렵다. 그 어려움에 여지껏 살았다”며 “세상과 부딪히는 건 내 몫이 아니었나봐. 세상에 알려지는 건 내 삶이 아니었나봐. 다 그래서 힘든거더라. 부딪혀서, 알려저서 힘들더라. 왜 그걸 택했을까. 지금껏 버티고 있었던게 용하지.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웃지는 못하더라도 탓하며 보내진 말아줘. 정말 고생했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종현은 지난 18일 오후 6시10분경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6시 32분 사망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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