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 교통사고, 목격담 상반 “피해자 뒷전, 연예인 특혜” VS “다친 분 먼저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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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9일 0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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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인기사 소셜미디어 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견인기사 소셜미디어 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그룹 소녀시대 태연이 운전부주의로 앞 차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낸 가운데 당시 사고 현장에 있었던 피해자와 차량 견인기사로 추정되는 이들의 주장이 엇갈려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사고 후 대처 과정에서 태연에 대한 ‘연예인 특혜’가 있었다고 주장했고, 차량 견인기사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는 등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28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태연은 이날 오후 7시39분께 학동역에서 논현역 방향으로 가는 3차선 도로의 1차선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택시를 자신의 차량으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택시는 앞에 있던 아우디 차량과 부딪히는 2차 추돌이 발생했다.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태연과 택시에 타고 있는 승객 2명, 아우디 차량 운전자 등이 통증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사고 소식이 알려진 후 이날 한 누리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태연#교통사고’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사고 당시 태연에 대한 연예인 특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고의 피해자라고 밝힌 누리꾼은 “사고 나고 이런 거 올리고 싶지 않았는데, 너무 화가 나서 올린다”라며 “정차 중인 두 차를 뒤에서 박아서 중간에 있는 차 앞 유리가 다 깨지고 에어백 터지고 온 몸이며 옷이며 유리가 다 들어올 정도로 사고가 났는데 가해자가 유명 여자 아이돌이라는 이유인지 가해자 먼저 태워서 병원가려고 피해자들 더러 기다리라고 하질 않나”라며 지적했다.

이어 ”택시 아저씨 목 부근에서는 피가 나는데 그냥 까진 거라고 괜찮다고 하질 않나. 택시 아저씨가 안정할 수 있도록 구급차에 잠깐 앉아 있으면 안되냐고 물었더니 가해자 타야한다고 구급자조차 못 타게 하고, 가해자는 나와서 괜찮냐고 물어보더니 부하 직원 격려하듯 어깨 툭툭치질 않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구급대원 하나는 (태연과)사진이라도 찍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히히덕 거리질 않나. 간호사 한명은 요즘 길이 미끄러웠나보다고 하고. 진짜 뭐 이딴 경우가 있냐”라며 “사람을 살린다는 사람들이 사고 난 환자들 앞에서 히히덕, 멋지네요. 유명세와 인기인이 좋은 거네요”라며 태연을 비롯해 당시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을 비롯해 의료인들을 비난했다.

해당 글이 게재된 후 온라인 상에는 사고 후 적절치 못한 태연의 행동과 구급대원의 대처를 비판하는 의견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연예인 공화국”, “연예인이 벼슬이냐”, “택시 다 찌그러졌는데 택시아저씨가 먼저인 게 당연한거 아닌가”, “연예인이 미친 나라” 등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후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한 견인기사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피해자로 추정되는 누리꾼의 ‘연예인 특혜’ 논란에 대해 사실이 아님을 주장했다.

그는 “여러 말이 나왔지만 현장에서 태연 씨는 놀라셔서 보험접수부터 먼저 하고 있으셨던 상태”였다며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구급대원이 다친 분들 먼저 상황 파악하셨다”라고 밝혔다.

이어 “연예인이라 다들 수근수근하긴했지만 기본대처는 다하고 후에 돌아가시기 전에 구급대원끼리 연예인이냐면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태연 씨는 구급차를 타지도, 근처에 가지도 않고 매니저분이 오셔서 매니저 차량을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며 “택시기사 분도 피가 보이셨지만 구급차 이용보다는 차보험 접수하시는데 정신없으셨고 괜찮으시다며 구급대원을 물러가게 했다. 태연씨는 계속 (몸을)떠시면서 차주 분들과 동승자 분들 걱정부터 했다”며 사고 현장에서 연예인 특혜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누리꾼들 역시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대처가 잘못됐으니 애초에 피해자 말이 나온 게 아닐까”, “견인기사 글은 전지적 팬 시점인 듯”, “태연부주의로 사고 난 건 맞잖아”등 사고 당시 부적절했던 대처에 문제가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괜히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분들만 욕할 뻔”, “가해자 피해자 간 알아서 하게 냅두자”, “제 3자는 가마니”등이라며 섣부른 비난은 금물이라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태연의 소속사 측은 “태연은 현재 귀가해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다친 곳은 없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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