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새우겠다 …돌겠네” 최희서 수상소감 중 중계방송 제작진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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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26일 1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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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캡처
사진=TV조선 캡처
배우 최희서가 ‘제54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에서 신인여우상과 여우주연상을 함께 거머쥐며 배우 인생에 다시 없을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하지만 최희서의 눈물 섞인 수상 소감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무대의 주인공인 여배우의 수상소감이 길다며 타박하는 듯한 제작진의 목소리가 그대로 담긴 것.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54회 대종상 영화제는 배우 신현준과 스테파니 리가 MC를 맡은 가운데,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을 통해 생방송 됐다.

제작진의 ‘막말 사고’는 최희서가 영화 ‘박열’의 가네코 후미코 역으로 1부 초반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던 중 발생했다. 생방송 당시에는 별다른 논란이 되지 않았으나, 방송 후 온라인에 게재한 영상 클립에 제작진의 목소리가 크게 담겨 문제가 됐다.


해당 영상에는 최희서가 신인여우상 수상자로 무대에 올라 자신의 출연작에 대해 언급하면서 배우로서의 생각을 전하는 모습이 담겼다.

최희서의 수상소감은 약 4분 동안 이어졌다. 짧지 않은 시간이었기에 최희서도 “제가 이런 자리에 설 기회가 또 없을 것 같아서 말이 길어진다”면서 수줍게 웃었다. 이에 MC 신현준은 “마음 놓고 이야기하라. 괜찮다”며 최희서를 격려했다.

하지만 최희서의 가슴 벅찬 수상소감을 듣던 누리꾼들의 귀에는 다른 목소리가 전해졌다. TV조선 제작진이 짜증을 내는 듯한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긴 것.

제작진은 최희서가 수상 소감 도중 이준익 감독을 언급하자 “관객석에 이준익 감독 있다”, “그 양반 아닌가?”, “커트” 등의 말을 했다. 이준익 감독의 삭발한 헤어스타일을 속되게 표현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어 최희서의 수상소감이 길어지자 “그만합시다 좀” “아 진짜 돌겠다” “얘 누구냐” 등 짜증 섞인 말이 계속됐다. 최희서가 ‘박열’ 스태프들을 언급하며 감사 인사를 전하자 “밤 새우겠네. 아 얘 돌겠네 진짜”라고도 했다.

대종상 영화제를 생중계했던 TV조선은 처음에 유튜브에 잡음이 들리는 중계 영상을 공개했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현재 포털 사이트에 공개된 영상에는 제작진의 목소리가 모두 삭제된 상태다.

TV 조선 측은 26일 이와 관련, “경위를 파악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만 밝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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