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미옥’으로 액션 느와르 도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14일 0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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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수가 1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미옥'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배우 김혜수가 1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미옥'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은발의 김혜수가 가을 스크린에 의미심장한 도전장을 내민다. 남자 배우들의 독점하다시피 한 액션 느와르 영화의 타이틀롤로 관객에 새로운 이야기를 펼친다. 그에 대한 평가가 남아있지만 과감한 변신을 겸한 도전이라는 측면에서 출발부터 기대의 시선을 받고 있다.

김혜수가 11월9일 영화 ‘미옥’(감독 이안규·제작 영화사소중한)으로 돌아온다. 극장가 비수기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어느 해보다 화려한 한국영화 라인업으로 꽉 찬 11월 개봉작 가운데 단연 주목받는 작품이다.

남자들이 만드는 전형적인 느와르에서 벗어나 “멋있는 여성을 그려보고 싶다”는 감독의 아이디어는 ‘미옥’의 시나리오로 이어졌다. 감독과 제작진이 이구동성 가장 먼저 출연을 제안한 김혜수 역시 새로운 도전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오랜 망설임 없이 참여를 결정하면서 영화는 완성됐다.

삭발에 가까운 헤어스타일은 물론 은발 염색까지 하고 스크린을 나서는 김혜수는 과감한 외모 변화만큼이나 한국영화에서 흔히 만나기 어려운 캐릭터로 관객을 안내한다. 영화는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운 여인의 이야기. 김혜수는 역할을 위해 고난도 액션 연기도 가리지 않았다. 상대역을 맡은 이선균은 “남자 배우들도 소화하기 어려운 액션을 월등히 해냈다”고 평가할 정도다.

한편으로 ‘미옥’은 여성이 이끄는 느와르 장르라는 사실에서 영화계의 시선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한국영화에서 비교적 자주 제작되는 장르이지만 여배우가 원톱으로 나선 경우는 쉽게 찾기 어려운 ‘희소성’이 관심을 촉발시키는 배경이다. 관객으로부터 얻는 평가에 따라 향후 새로운 제작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김혜수 역시 기대와 부담이 교차하고 있다. “이야기에 몰입되지 않을까하는 조심스러움 때문에 장르를 크게 의식하지 않고 촬영했다”며 “여러 인물의 욕망이 충돌하는 이야기이기에 감정 수위를 어떻게 잡을지를 두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돌이켰다. 액션 연기에도 그는 “예상했던 대로 나의 체력과 맷집이 아주 좋다는 사실을 알았고, 몸은 아프지만 할수록 춤을 추는 기분마저 들었다”고 했다.

‘미옥’을 통해 김혜수가 6년간 이어온 ‘흥행 불패’의 성과를 지속할지도 관심사다. 2012년 ‘도둑들’의 1200만 관객 동원을 시작으로 이듬해 ‘관상’으로 다시 흥행을 맛본 김혜수는 신인감독과 함께 한 ‘차이나타운’과 지난해 코미디 영화 ‘굿바이 싱글’로 연속 흥행을 맛봤다. 작품을 보는 선구안은 물론 관객으로부터 얻는 탄탄한 신뢰가 있어 가능한 결과들이다.

‘미옥’은 개봉까지 아직 3주가 남았지만 여러 해외영화제의 러브콜도 받고 있다. 15일까지 진행되는 제50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경쟁부문 가운데 하나인 오르비타에 진출한 데 이어 11월2일 개막하는 하와이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됐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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