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연기자 이준, 아이돌서 연기자 전업…그리고,두려움 없는 도전, 난 아직 젊으니까.하!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5일 06시 57분


입대를 2개월 앞둔 이준은 많은 작품 제안을 받았지만 전부 거절했다. 입대 전까지 “지금을 재밌게, 내 삶을 찾아보자”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사진제공|프레인TPC
입대를 2개월 앞둔 이준은 많은 작품 제안을 받았지만 전부 거절했다. 입대 전까지 “지금을 재밌게, 내 삶을 찾아보자”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사진제공|프레인TPC
‘아버지가 이상해’ 인기몰이…10월 입대 앞둔 이준

지상파·케이블·장르·캐릭터 망설임 없이
연기자 이준 알리려 쉼 없이 달려온 20대
“네 덕에 인기”라는 외할머니 말씀에 뿌듯
입대 앞둔 지금 잠시 내 행복을 찾는 시간


연기자 이준(29)은 그 누구보다 치열한 20대를 보냈다. 2009년 남성 아이돌그룹 엠블랙으로 데뷔하고 2014년 탈퇴한 뒤 연기자로 전향해 ‘연기자 이준’으로서 다시 이름을 알리기 위해 쉼 없이 달렸다. 망설임 없이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했다. “잘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맞지만, 일단 덤비는” 그는 “후회를 하더라도 경험이 우선”이다. 자신의 여러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설렘으로 두려움을 이겨내고 있다. 그리고 늘 자신을 다독였다. 욕심 부리지 않고 “이전보다 조금만 더 잘하자”고 되새겼다. 그 효과는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로 이어졌고, “아쉬움 없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10월24일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2년 동안 대중이 저를 잊으면 잊혀지는 거다. (제대 후)돌아와서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면 되지 않을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쿨’하게 생각하려 한다. 아직은 젊지 않나. 하하!”

이준은 ‘아버지가 이상해’가 끝날 즈음 많은 작품 제의를 받았다. 입대까지 시간을 쪼개면 약 두 달 정도 여유가 있어 참여가 가능했지만 굳이 무리하지 않았다. 10월에 멕시코, 일본, 한국에서 팬미팅이 계획되어 있기도 했지만, “지금을 재밌게, 내 삶을 찾아보자”라는 마음이 컸다.

“현재로서는 일보다는 개인적으로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이 크다. 사실 ‘아버지가 이상해’에 가벼운 마음으로 임했는데, 아니더라. 지치는 순간도 오지 않을 줄 알았다.”

연기자로서 세운 계획을 어느 정도 달성했기에 가능한 여유와 자신감이다. 이준은 되도록 지상파, 케이블 가리지 않고 여러 방송사에서 많은 연출자, 작가와 호흡을 맞추고 싶다는 마음이다. 장르는 물론 단편과 장편도 구분 짓지 않는다.

“많은 사람과 교류할 수 있고, 장르마다 현장 분위기를 달라 경험하며 배우고 싶었다.”

이준에게 주말드라마는 특유의 “따뜻하고 유쾌한 느낌”이 좋았다. 전개상 후반부에는 많은 감정을 소모해 힘에 부치기도 했지만, 김영철의 부성애 연기는 잊을 수 없다.

“김영철 선배님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배려해주셨다. 제가 감정이 잡힐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제가 선배라면 이렇게 연기 못하는 후배를 맞춰주는 게 쉽지 않을 텐데 말이다. 김해숙 선배님도 시간 날 때마다 조언해주셔서 앞으로 연기하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다.”

이준은 자신을 향한 호평을 “얻어 걸린 게 아닐까”라며, 주변 선후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연기자 이준. 사진제공|프레인TPC
연기자 이준. 사진제공|프레인TPC

“출연자들 사이에서 절대 튀지 말자고 다짐했다. 초반 욕을 먹기도 했지만 소신대로 했다.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대본대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흔들리지 않고 뚝심으로 밀어붙이며 그동안 잊고 지냈던 감정을 새롭게 느끼기도 했다. “외할머니가 ‘네 덕분에 동네에서 인기가 좋다’고 말씀해주시는데 그렇게 기쁠 수 없더라. 할머니가 지켜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고 행복했다.”

‘아버지가 이상해’를 마치고 나니, 팬클럽 회원수도 2배나 늘었다. 데뷔 때부터 응원해준 팬들의 얼굴은 다 안다는 이준은 드라마 촬영장에서 낯선 얼굴을 몇 차례 마주쳤다.

“이번에 팬클럽에 가입했다는 팬들을 만나니, 데뷔 초 이후 오랜만에 느낀 설렘이었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운을 한가득 받은 이준이다. 군복무 동안엔 “연기하면 할수록 늘어나는 숙제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공백은 최소화한다는 생각이다.

“내가 출연한 작품을 2번 이상 못 본다. 아쉬운 점이 너무 많아서다. 카메라 울렁증도 이겨내야 한다. 카메라가 가까이 다가오면 잘 되는 것도 갑자기 안 된다. 하하! 군대에는 카메라가 없으니 마인드컨트롤을 통해 좋은 모습으로 복귀하고 싶다.”

이준은 ‘잘한다, 잘한다’ 칭찬하면 더 힘을 내는 스타일이다.

“설령 ‘잘한다’는 소리는 듣지 못할망정 ‘못한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자존심에 크게 상처를 받는다. 최고의 노력을 해서 최상의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한다. 지금까지 이 마음가짐으로 해왔고, 앞으로도 변치 않도록 지켜가겠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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