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류승완 감독, 日기자에 일침 “韓日, 갑을관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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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15일 15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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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군함도 스틸컷
사진=군함도 스틸컷
영화 ‘군함도’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이 일본인 기자에게 한일관계와 관련해 “우리는 갑을관계가 아니다”고 일침을 가했다.

류승완 감독은 15일 ‘군함도’ 제작보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그는 일본 아사히 신문 기자에게 ‘군함도의 실화 비중과 영화의 흥행이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류 감독은 실화 비중에 대해 “사실 함유량이 몇 프로라고 말할 순 없겠지만, 많은 조선인이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강제 징집된 것은 사실”이라며 “‘군함도’가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해 만들진 않았다. 영화적 박력이 중요한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 감독은 한일 관계에 대해 “좋아하는 일본, 영화, 감독, 음식, 친구도 많다. 한일 관계가 진심으로 잘 풀리길 바라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짚고 넘어갈 건 짚고 넘어가고, 해결할 건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며 “경우와 도리가 옳아야 좋은 관계가 형성되는 것 아닌가. 우리가 갑을관계도 아니잖나”라고 꼬집었다.

또한 “영화가 공개되고 나서 이러한 우려는 해소될 것”이라며 “극단적 민족주의에 의존하는 ‘감성팔이’, ‘국뽕’ 영화 아니다. 전쟁영화가 아닌 사람에 관한 영화다. 한일을 떠나 사람이라면 당연히 느낄 감정을 그린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화 ‘군함도’는 1945년 일제강점기 당시 ‘군함도’로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처절한 삶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오는 7월 개봉.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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