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생명 복제…이젠 안방도 ‘SF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5일 06시 57분


OCN 주말드라마 ‘듀얼’. 사진제공|OCN
OCN 주말드라마 ‘듀얼’. 사진제공|OCN
tvN ‘써클’ 파격 소재…CG는 다소 미흡
SF추격 스릴러 ‘듀얼’ 빠른 전개 볼거리

스크린에서만 주로 봐왔던 SF장르가 안방극장에 찾아들었다.

5월22일부터 방송 중인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써클:두개의 세계’(써클)와 3일부터 선보이고 있는 OCN 주말드라마 ‘듀얼’. 제목에서부터 ‘SF’(공상과학) 냄새가 물씬 풍긴다.

‘써클’은 여진구와 김강우가 주연을 맡고 2017년 현재와 2037년 미래의 세계를 살아간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타임슬립이 아니라 ‘더블 트랙’ 형식으로 2017년의 ‘파트1:베타 프로젝트’와 이어진 2037년의 ‘파트2:멋진 신세계’를 동시에 펼치고 있다.

‘파트1’에서는 불시에 외계인이 지구로 찾아온 과정부터 납치, 생체실험 등 각종 사건이 일어나는 과정을 그려나가고 있다. ‘파트2’인 2037년에서는 지구가 두 곳으로 나뉘어 가난한 사람은 미세먼지로 뒤덮은 ‘일반지구’에 살고, 부자들은 최첨단의 도시 ‘스마트지구’에 거주한다. 특히 감정을 조절하는 ‘생체칩’을 몸에 이식하고, 중앙컴퓨터가 온 도시를 움직인다는 설정이 흥미를 자극한다.

시청률 면에서도 밤 11시 심야시간대에 비해 나쁘지 않다. 4일 기준으로 첫 방송 후 4회가 공개됐고, 평균 2%대를 기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tvN 월화극의 부진을 끊어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외계인, 감정 통제, 기억 제어 등 파격적인 소재로 신선하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완성도는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SF 이야기의 핵심인 컴퓨터그래픽(CG)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외계인이나 스마트지구의 이동수단인 비행기, 가상현실에서 이루어지는 전화통화 장면 등이 등장하지만 “요정 컴미(어린이용 대표 SF드라마)”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유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출자 민진기 PD는 “SF에 도전하는 부담이 크다. 2037년이라는 시대가 현재 살고 있는 시점에서 멀지 않은 미래라 과도한 CG를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듀얼’은 ‘생명 복제 기술’이 전체를 관통하는 SF 추격 스릴러다. 선과 악으로 나뉜 복제인간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 오랜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정재영과 김정은, 양세종이 주연으로 나섰다.

4일 2회 방송까지 주연들의 흡입력 높은 연기와 빠른 전개 등으로 볼거리를 안기고 있다. 성패를 좌우하는 CG는 크게 없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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