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경리부①] “우린 부부의 연보다 어려운 인연”(인터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3일 06시 57분


드라마는 끝나도 경리부는 이별하지 않는다. ‘김과장’에서 TQ그룹 경리부로 만나 팀워크를 발휘한 배우 김강현과 류혜린, 김선호, 조현식, 김원해(왼쪽부터)가 3월31일 드라마 종방연으로 향하기 직전 카페에 모여앉아 못다 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김종원 기자|won@donga.com
드라마는 끝나도 경리부는 이별하지 않는다. ‘김과장’에서 TQ그룹 경리부로 만나 팀워크를 발휘한 배우 김강현과 류혜린, 김선호, 조현식, 김원해(왼쪽부터)가 3월31일 드라마 종방연으로 향하기 직전 카페에 모여앉아 못다 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김종원 기자|won@donga.com
지난달 30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김과장’은 방영 내내 유쾌하고 경쾌한 웃음을 안겼다. 동시에 통쾌한 메시지로 무릎을 치게 했다. ‘갑질’에 대항하는 ‘을들의 반란’이 시청자의 답답한 속을 뻥 뚫어줬다. 거기서 얻는 기대 이상의 재미와 감동이 컸다. 김과장(남궁민)의 든든한 버팀목인 경리부 5총사는 그 핵심적인 동력이었다. 그 주인공 김원해, 김강현, 조현식, 류혜린, 김선호가 TV를 뚫고 스포츠동아 독자 앞에 나타났다.

■ 다시 만난 ‘김과장’ 경리부 5총사

이름값 보지않고 뚝심 하나로 캐스팅
환상의 팀워크로 ‘김과장’ 감초역할
김원해 “10년 이상 이어질 인연 장담”

▶누가 : TQ그룹 경리부의 김원해, 김강현, 조현식, 류혜린, 김선호
▶언제 : 2017년 3월31일 오후 4시
▶어디서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 카페
▶무엇을 : 30일 오전 6시 마지막 촬영 마치고 31일 ‘쫑파티’ 전 티타임
▶어떻게 : 의리 하나로 뭉쳐 2시간 동안 쉴 새 없이 수다
▶왜 : 준비 기간 포함 5개월여 노고를 달래기 위해

만남은 “부부의 연보다 더 어려운 인연”(김원해)이었다. 연극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한 공통점이 짧든 굵든 인연의 끈을 맺어주었다. 끈은 그야말로 ‘찰떡호흡’으로 이어졌다.

“첫 장면부터 애드리브를 했다. 친해지는 데 에너지를 쏟을 필요가 없었다.”(조현식)

3월31일 막을 내린 KBS 2TV ‘김과장’의 또 다른 주역인 TQ그룹 경리부 ‘5인방’이 모였다. 이날 새벽까지 카메라 앞에 섰던 이들은 피곤한 기색도 없었고, 자리는 더욱 활기가 넘쳤다.

그 활력을 일찌감치 알아본 이는 ‘김과장’의 연출자 이재훈 PD. 김원해는 “이름값 무시하고 확신과 뚝심으로 5명을 캐스팅한 건 도박에 가까웠다”며 혀를 내둘렀다. 무엇보다 조현식, 류혜린, 김선호의 발견은 수확이다. 이미 연극계에서 잔뼈가 굵은 세 사람이지만, ‘김과장’을 통해 시청자에게 새롭게 눈도장을 받았다.

물론 이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모두 허사였을 것이다. 평소 하루 5끼를 먹는다는 조현식은 캐릭터에 몰입해 “밥을 아예 먹지 않았”다. 극중 아버지가 정리해고 당하는 에피소드를 촬영하며 웃음을 숨겼다. 그는 “모두 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예민해졌다. 우울하게 현장에 있으니 다들 한숨을 푹푹 쉬더라”고 웃었다. 류혜린은 “그동안 드라마 현장은 불안했고 대본의 활자 그대로 연기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기계적이었다”며 “하지만 ‘김과장’에서는 능동적으로 빈 공간을 채워가며 연기했다”고 뿌듯해 했다. 첫 드라마이지만 포스터에 당당히 이름을 새기고 흘린 땀 덕분에 시청률 1위와 ‘포상휴가’까지, “다 가진 남자”가 된 김선호는 “카메라 앵글 밖으로 벗어나는 등 실수도 많았다”며 “후회하지 않는 연기를 하자고 선배들이 조언해주셨는데 너무 어리바리했다”며 멋쩍어했다.

선배답게 연기에 몰두하며 자신의 모습을 드라마와 캐릭터에 가장 많이 투영한 김원해는 “너무 현실적이라 불편해 하는 시청자도 있었지만 악인의 파멸을 통해 판타지도 느끼길 바랐다”고 말했다. ‘기러기아빠’인 그는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극중 아내와 딸이 지내는 호주에서 실제 가족이 머무는 캐나다로 배경을 바꾸며 쓸쓸함을 극대화했다. 딸을 그리워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실제 딸의 사진을 소품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가스렌지 후드 앞에서 담배를 태우는 모습도 그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

“저 때문에 미술팀과 소품팀이 바빴다. 하하! 홀로 생활하는 가장의 모습을 진정성 있게 표현하려다보니 이런저런 제안을 많이 했다. 반응이 좋은 뒤로는 촬영이 조금 빡빡하더라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시더라.”

이처럼 이들은 촬영 중에도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며 서로 열정을 나눴다. 그 매개는 스마트폰 단체 대화방. 그룹명 ‘경리부’의 대화방에서 연말정산, 급여 지급 등 실제 기업 업무 사항을 공유하며 학습했다. 시청률 공지도 빼놓지 않았다.

이들은 앞으로도 만남을 이어가기로 했다. 김원해는 “다들 애정이 끔찍하다. 장담하건데 저 환갑 때까지 만날 거다(웃음). 그래봐야 앞으로 10년이다”며 팀워크를 자신했다. 후배들도 이견 없이 믿음을 드러내며 미소로 화답했다.

“경리부는 계속된다. 포에버!”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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