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김정남 피살, LOL 티셔츠 女 ‘매 같이’ 달려들어…2.33초 만에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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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4일 15시 43분


사진=동아일보DB
사진=동아일보DB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4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피살사건의 미스터리를 다룬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3일 “공개된 장소에서 감행된 충격적인 김정남 암살사건의 여러 의문점들을 추적하고 사건의 배경으로 제기된 여러 가설들을 검증해본다”며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황인 현 시점에서 일어난 이 사건이 우리 안보에 있어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고 밝혔다.

4일 방송에서는 지난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독극물 공격으로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5)와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29)과 관련된 의문을 파헤친다. 이들은 어떤 남성들에게 속아 TV방송용 몰래 카메라인 줄 알고 벌인 일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제작진은 “두 사람은 충격적인 암살을 감행한 범인들임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범행과는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특히 베트남 국적의 흐엉은 한국대중문화에 관심이 많고 한국을 드나든 적도 여러 번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과연 이들이 억울한 피해자인지 적극적 가담자인지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용의자 흐엉의 한 지인은 “에이 설마 이랬는데 뉴스 보니 진짜더라. 자기도 이게 몰래카메라 같은 건 줄 알았다고 이야기하니까…. 그게 만약 사실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반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야말로 매와 같이 달려들어서 거의 2초 만에 목적했던 바를 달성하고 뛰어갔다”고 지적했다.

사건 발생 당시 쿠알라룸푸르 공항 폐쇄회로(CC)TV 영상을 살펴보면, 두 여성 용의자는 2.33초 만에 ‘공격’을 마무리했다.

두 여성 용의자는 각각 발권기 앞에 선 김정남 앞과 뒤로 빠르게 접근했다. 둘 중 ‘LOL’이라고 적힌 흰 티셔츠를 입고 머리를 어깨까지 기른 여성이 김정남 뒤로 재빨리 걸어가 그의 어깨 위로 두 팔을 뻗어 얼굴을 무언가로 감쌌다. 나머지 한 여성이 어떻게 공격했는지는 명확하게 보이지 않았다.

두 여성은 김정남에게 접근한 지 2.33초 만에 일을 마무리하고 아무 일 없다는 듯 유유히 걸어 각각 다른 방향으로 흩어졌다. 주변에는 수많은 공항 이용객이 있었지만 아무도 이상한 낌새를 알아채지 못한 듯했다.

제작진은 김정남이 독성 신경작용제 VX에 의해 사망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렇게 위험한 물질을 암살의 수단으로 사용하면서도 몰랐을까? 범행 이후 바로 손을 씻으러 갔다는 정황에서도 그들은 위험성을 알았을 것”이라며 “납득이 안 가는 건 ‘맨손’ 범행이다. 그 정도로 위험한 걸 알았다면 맨손으로 독극물을 만질 수 있었을까? 온통 미스터리한 정황들 투성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정남 피살사건 미스터리를 다루는 ‘그것이 알고싶다’는 4일 밤 11시 5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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