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감독 “한국‘일본은 문화적으로 닮아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1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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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호텔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국내 350만 관객 돌파 기념 앙코드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호텔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국내 350만 관객 돌파 기념 앙코드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흥행 기록을 새로 쓴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동시에 성공한 이유를 “정서적인 공감대”로 꼽았다.

‘너의 이름은.’의 35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해 내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10일 서울 논현동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과 일본은 문화적으로 닮아있다”며 “아름답다고 느끼는 정서가 비슷하고 가치관 역시 통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월4일 개봉한 ‘너의 이름은.’은 9일 기준 358만8578명(영화진흥위원회)을 동원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최고 성적이자, 국내 개봉한 일본영화로도 최고 수치다.

앞서 ‘너의 이름은.’은 일본과 중국에서 개봉해 나란히 170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신드롬을 만들었다. 그 인기는 국내에서도 통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한국 관객의 대다수가 두세 번 영화를 관람했다는 사실을 들었다”며 “심지어 50번 이상 본 관객도 있다는 말에 놀랐다”고 했다.

이어 “4번 정도 다시 봐도 재미있고, 볼수록 미처 보지 못한 장면과 의미를 확인할 수 있어 재관람 열풍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분석하며 “그렇기 때문에 총 350만 관객이 봤다고 하지만 실제 영화를 본 관객은 100만 명도 되지 않는 것 아닌가 싶다”고도 짚었다.

‘너의 이름은.’은 도쿄에 사는 소년과 시골 소녀가 몸이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시공간의 차이를 두고 살아가는 이들이 서로에게 갖는 애틋한 감정, 둘 사이에 놓인 엇갈린 운명을 되돌리려는 과정을 뭉클하게 담아낸다.

특히 소년과 소녀의 감정을 정밀하게 묘사한 감독의 섬세한 연출은 ‘너의 이름은.’ 흥행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우리는 어느 날 갑자기 어른이 되는 게 아니라 어린이에서 어른으로 차츰 변화한다”며 “설령 어른이 되면서 어린 시절 느낀 아픔과 기쁨이 퇴화된다고 해도, 여전히 그 기억은 남아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독 자신이 직접 겪고 느낀 청소년기의 감성을 이번 작품에 녹여 넣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 “작품이 사랑받는 이유? 재해, 세월호 떠올리기 때문”

‘너의 이름은.’을 이루는 한 축은 ‘재난’이다.

혜성 충돌로 인해 사라진 마을, 그 충돌을 막기 위한 주인공들의 모습은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 벌어진 여러 재난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너의 이름은.’이 2011년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도 익히 알려진 내용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동일본 대진과 더불어 ‘세월호’를 언급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에서 작품이 사랑받는 데는 자연재해와 지진, 태풍, 세월호 참사가 우리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라며 “재해는 굉장히 슬픈 기억이지만 이 작품으로나마 조금은 위로를 받고,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는 바람도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만나지 못한 사람 중 굉장히 소중한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아주 잠깐 마주친 사람 역시 나에게 굉장한 행운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다”고도 덧붙였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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