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6 연예가②] 진한 Soul, 쉰건모의 깊이…김건모 ‘50’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30일 06시 57분


김건모 ‘50’
김건모 ‘50’
■ 가요

● 진한 Soul, 쉰건모의 깊이

김건모의 데뷔 25주년 기념 앨범. 김건모란 가수의 ‘깊이’와 ‘무게’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지만, 세상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더욱이 SBS ‘미운 우리 새끼’로 인기가 높아졌음에도 ‘외면’ 받고 말았다. 원인을 굳이 분석하자면, 그의 진한 솔, 블루스 감성이 요즘 10∼20대가 쉽게 공감할 수 없었기 때문 아닐까. ‘50’의 타이틀곡 ‘다 당신 덕분이라오’는 과거 히트곡 ‘미안해요’를 연상케 하는 가사에, 미국 유명 블루스 아티스트 레이 찰스 분위기 곡조다. 어린 친구들에겐 다소 무거운 음악일수도 있겠다.

방백 ‘너의 손’
방백 ‘너의 손’

● 남자들의 인생, 그리고 존재감…

방준석·백현진 듀오의 첫 앨범. 백현진의 가사가 일단 일품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자 혹은 어른들의 고민을 담아낸 가사들은 인생과 연애, 존재감, 정체성 등을 생각하게 한다. 백현진의 깊이 있는 보컬은 그 가사에 공감력을 불어넣는다. 백현진의 천재적이지만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멜로디를 부드럽고 다채롭게 편곡해낸 방준석의 감각 또한 탁월하다. 자신의 인생을 한번쯤 되돌아보게 되는 연말연시에 더 없이 어울리는 앨범이다. ‘다짐’ 한 곡만 들어도 방백에 ‘입덕’할 수 있다.

장기하와 얼굴들 ‘내 사랑에 노련한…’
장기하와 얼굴들 ‘내 사랑에 노련한…’

● 영어는 한마디도 없다, 한글만세!

장기하와 얼굴들의 4번째 정규앨범. 한글의 재미를 흠뻑 느끼게 해준 명반이다. 10곡을 듣는 동안 영어가 한 마디도 안 들어간, 한글로만 이루어진 가사가 독특하다. 타이틀곡 ‘ㅋ’는 ‘ㅋ 하나만 가지고도 노래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꽂혀 만든 곡으로, ㅋ이 들어간 단어들을 모아 가사로 엮었다. 여기에 레게풍 리듬은 기막히게 어울린다. 한글 사랑의 완성을 보는 앨범이다. 또한 음악적으로는 한국 포크록의 정통성의 계승이 담긴 앨범이다. 이래저래 한국적 시도가 많았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매드타운 ‘이모션’
매드타운 ‘이모션’

● 꽃미남들과 ‘감성힙합’ 엄지 척

남성그룹 매드타운의 세 번째 미니앨범. 한국 대중음악의 ‘핫트렌드’이면서 가장 상업적 음악이 된 ‘감성힙합’의 정수를 보여주는 앨범이다. 귀를 간질이는 부드러운 목소리와 감성은 듣는 이를 아늑함으로 이끈다. 더욱이 잘생긴 멤버들이 직접 곡을 만들고 불렀다는 점에서 ‘아티스트’의 모습도 보여주면서 호감도도 높인다. 타이틀곡 ‘빈칸’은 따뜻한 느낌의 어쿠스틱 기타가 어우러지며 ‘세련된 음악’에 방점을 찍는다. 음반활동이 적었던 게 아쉬울 따름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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