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난 누군가를 대표할 자격 없다” ‘촛불 시민 대표’ 논란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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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13일 1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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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제동 씨가 ‘촛불 민심을 대변하는 시민의회 대표단’에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 “오로지 개인의 자격으로 참여한다는 취지에 동의했다”고 해명했다.

김제동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촛불의 주인이다라는 것이 변함없는 생각이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누군가를 대표할 자격이 저에게는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면서 “취지와 다르게 진행이 되고 있을 때 빠지겠다는 의사도 이미 주최 측에 전달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마이크를 사람들에게 돌려놓는 일. 민주공화국 개인 시민의 자격으로 촛불을 드는 일. 작은 마음이지만 늘 보탠다”고 밝혔다.

앞서 정치스타트업 ‘와글’ 의 이진순 대표는 촛불민심을 대변할 온라인 국회 ‘시민의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가 네티즌들의 반발로 철회 했다.

와글 대표는 지난 6일 홈페이지에 “촛불행진만으로는 보여줄 수 없었던 시민의 위대한 힘을 제도화해야 한다”며 “촛불광장의 민의를 대변할 시민대표를 선출한다”고 밝혔다.

9일 공식 사이트가 만들어진 ‘온라인 시민의회’는 ‘시민대표’를 추천받아 19일 ‘시민의회 대표단’을 구성할 예정이었다.

이 제안에는 각계각층 인사 1141명이 참여했으며, 방송인 김제동, 가수 이승환등 유명인의 이름도 올랐다. 여기에는 당사자의 동의 없이 이름이 오른 인물들도 있다.

그러나 ‘온라인 시민의회’ 사이트에서 댓글로 진행된 토론에서 “촛불의 주인은 국민인데 대표가 왜 필요한가” “촛불을 세력화하려는 시도다” “완장질이다” “정치 커뮤니티가 지천인데 시민의회가 왜 필요한가”등의 부정적 여론이 쏟아졌다.

이승환도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대표 추천 후보에 제가 올라가 있던데, 난감하다. 저는 빼주시면 좋겠다. 조심스럽게 제 개인적 생각을 말씀드리면 이건 아니지 않나 싶다”고 반대 의견을 전했다.

논란이 일자 ‘온라인 시민의회’를 주도한 이진순 대표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충분한 논의와 공유 없이 미숙하게 사이트를 운영해 걱정을 끼쳐 깊이 사과드린다”며 추진 중단을 선언했다.

‘온라인 시민의회’ 사이트는 개설 이틀 만인 11일 폐쇄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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