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부터 김옥빈까지…액션에 빠진 여배우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6일 06시 57분


연기자 이시영, 강예원, 김옥빈(왼쪽부터)이 통쾌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동아닷컴DB
연기자 이시영, 강예원, 김옥빈(왼쪽부터)이 통쾌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동아닷컴DB
■ 액션영화도 ‘여성시대’

이시영 ‘오뉴월’ 고난도 액션 소화
강예원 ‘비정규직 특수요원’ 촬영
김옥빈도 ‘악녀’ 액션연기 도전장

연기자 이시영과 강예원, 김옥빈이 거친 액션의 세계로 뛰어든다. 남자배우들의 고유한 영역으로 여겨져 온 액션영화의 주연으로 나선 이들은 각자의 과감한 연기 변신은 물론 색다른 액션영화의 등장까지 알리고 있다.

이들은 저마다 탁월한 운동실력을 갖춘 스타들로도 유명하다. 이시영은 2년간 인천시청 소속으로 활약했고 2013년에는 전국체전에까지 출전한 ‘복서’ 출신이다. 김옥빈은 합기도와 태권도 유단자이고, 강예원의 탁월한 운동신경 역시 익히 알려져 있다. 이들은 흉내만 내는 액션을 거부하고 ‘실전’에 버금가는 거침없는 표현에 주력한다.

이시영은 2일 촬영을 마친 영화 ‘오뉴월’(감독 임경택·제작 필름에이픽쳐스)을 통해 처음 액션장르에 도전했다. 영화계에는 원빈 주연의 액션영화 ‘아저씨’를 빗대 ‘여자판 아저씨’로 입소문이 난 작품이다. 그만큼 액션의 수위가 상당하다.

이시영은 영화에서 사라진 동생을 대신해 복수를 감행하는 인물. 촬영 전 액션스쿨에서 관련 훈련을 받은 그는 대역배우의 도움을 최소화한 채 대부분 액션 장면을 직접 소화했다.

부상도 불사했다. 실제로 폭염이 한창인 8월 중순 오른쪽 무릎과 다리에 심한 타박상을 입었지만 개의치 않고 촬영에 몰두해 왔다. ‘오뉴월’의 한 제작 관계자는 “액션 대결을 펼치는 남자배우들까지 녹다운시킬 정도로 엄청난 에너지를 뽐냈다”고 귀띔했다.

김옥빈의 액션 도전도 눈에 띈다. 서울액션스쿨 출신 정병길 감독이 연출하는 ‘악녀’(제작 앞에있다)의 주인공을 맡고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사실 김옥빈은 기회 있을 때마다 “액션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며 욕심을 내왔다. 이번 ‘악녀’는 킬러인 여자가 겪는 사건을 그리는 작품. 김옥빈은 흥미로운 캐릭터는 물론 고난도 액션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매료돼 고민 없이 ‘악녀’ 출연을 결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릴러 ‘날 보러와요’ 흥행으로 최근 스크린에서 두각을 나타낸 강예원의 새로운 선택 역시 액션이다. 내년 초 개봉을 목표로 현재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감독 김덕수·제작 스톰픽쳐스코리아) 촬영에 한창이다. 보이스피싱으로 사라진 나랏돈을 되찾기 위해 잠입 작전을 펼치는 특수요원으로 활약한다.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여배우들의 액션연기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국내에서 액션 연기를 소화할 만한 여배우 역시 하지원 등 극소수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소재가 기획되고 영화의 제작 규모도 세분화하면서 여배우들의 액션영화 참여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손예진의 ‘덕혜옹주’와 김혜수의 ‘굿바이 싱글’ 등 여배우 원톱 주연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여배우를 기용해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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