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기영 “W속 깐죽거리는 외과의사, 실제 내모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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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24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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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강기영이 최근 특유의 감초연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연기자 강기영이 최근 특유의 감초연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안방극장의 감초’ 연기자 강기영(33)은 한시도 쉴 틈이 없다.

그는 지난 몇 달간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싸우자 귀신아’와 MBC 수목드라마 ‘W’ 촬영을 동시에 소화하는 등 데뷔 후 가장 바쁜 나날을 보냈다. 또 11월부터 방송할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 캐스팅되며 쉼 없는 연기활동을 이어간다. 영화 ‘특별시민’에는 카메오로 출연하며 스크린 데뷔도 앞두고 있다.

강기영은 연기활동으로 바빠진 만큼 부쩍 높아진 자신의 인기를 체감한다. 그는 “얼마 전 두 작품을 하면서 길거리에서 알아봐주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SNS 팔로어수 역시 기존보다 2배정도 늘어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비록 극중 비중이 크지 않지만 안방극장에서 특유의 웃음기 가득한 감초역할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은다.

‘싸우자 귀신아’에서는 명성대학교 퇴마동아리 ‘순대국밥’ 회장으로 유쾌한 모습을 선보였고, ‘W’에서는 한효주의 오랜 친구인 명세병원 흉부외과 의사로 투덜대면서 깐죽거리는 역할을 맡았다.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던 그는 실제로도 밝은 성격을 지녔다. 기본적으로 “장난기가 내재돼” 말 한마디 한마디가 재밌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장난 지금 나랑하냐”라는 유행어처럼 어순을 바꿔서 재미를 주는 식의 개그를 즐겨한다.

연출자들도 그의 유쾌한 모습을 눈여겨본 덕분일까. 그는 TV광고모델 시절부터 재밌는 인물 역할을 자주 맡곤 했다.

연기자 강기영.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연기자 강기영.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2010년 그가 출연했던 한 제약회사 피로회복제 광고가 대표적인 예다. 여자친구와 함께 걷다가 숙박업소를 가리키며 “저기, 진짜 조금 피곤해서 그러는데 잠깐만 쉬었다 가자. 나 진짜 피곤해서 그래”라고 대사를 하는 그에게 여자친구는 피로회복제를 건넨다.

“당시 선정성으로 항의 전화가 많이 와서 광고가 공개되고 2주 만에 내렸다고 하더라. 하하! 그래도 그때 이후로 광고를 꽤 찍었던 것 같다.”

그는 2009년부터 광고와 연극, 드라마 출연 등을 병행하면서 긴 무명생활을 지냈다.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지만 ‘내공’을 쌓는 시간들이었다.

“광고모델을 했을 땐 이광수와 최다니엘을 꿈꿨다. 입 크고 표정연기를 하다보면 이광수 씨를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예전의 제 모습을 보고, 남창희 씨 아니냐고 묻는 인터넷 글도 있더라.(웃음)”

한때 생계형 광고모델이었지만 드라마 단역 제안이 들어오면 망설이지 않고 연기를 선택하는 등 연기자의 꿈은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다. 그만큼 그에게 연기자의 꿈은 간절했다.

“살면서 여러 활동을 했지만 어릴 적부터 ‘연예인이 되고 싶어’란 생각이 가슴 한 편에 있었던 것 같다. 중·고등학교 때는 아이스하키를 하면서 피골이 상접하고 볼품이 없어 눈에 안 띄었지만 초등학교 땐 학우들이 꽤나 좋아해줬다.(웃음)”

그래서였을까, 아이스하키 선수로서의 꿈을 접고 그는 2004년 수원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진학했다.

그의 다채로운 활동은 연기자 생활을 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던 경험과 이때 생긴 꾸준한 운동습관은 밤샘 촬영을 버틸 수 있는 힘이 되곤 한다.

긴 무명의 시간을 지나 드디어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지만 강기영은 여전히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철딱서니가 없다고 해야 할까. 철이 들고 싶지 않다. 딱 기본적인 내 나이에 맞는 성숙한 느낌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 물론 책임감도 많이 들고 경솔하게 행동하지 않으려고 한다. 뭐든 시켜만 주면 잘하는 배우, 범국민의 사랑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 좀더 다양한 역할에 대한 욕심도 있다. 아참, 이다윗이 ‘싸우자 귀신아’ 촬영하면서 남은 게 나라고 했다. 진심이 느껴져서 꼭 한 번 더 다른 작품에서 그와 만나고 싶다.”

스포츠동아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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