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폰 든 할리우드 여배우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9월 2일 06시 57분


영화 ‘머니 몬스터’의 감독 조디 포스터와 주연배우 조지 클루니(맨 왼쪽)-‘사랑과 어둠의 이야기’의 감독과 주연을 맡은 나탈리 포트먼. 
사진제공|UPI코리아·유로커뮤니케이션
영화 ‘머니 몬스터’의 감독 조디 포스터와 주연배우 조지 클루니(맨 왼쪽)-‘사랑과 어둠의 이야기’의 감독과 주연을 맡은 나탈리 포트먼. 사진제공|UPI코리아·유로커뮤니케이션
■ 조디 포스터 ‘머니 몬스터’·나탈리 포트먼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 연출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행보가 남다르다. 세상을 향해 자신의 확고한 목소리를 내는 영화를 직접 만들어 관객 앞에 내놓는다. 연기력으로도 이미 검증된 실력 있는 배우들이다.

조디 포스터와 나탈리 포트먼이 각각 연출한 영화를 국내 관객 앞에 내놓는다. 비판적인 시선을 견지한 영화들은 이미 유수의 영화제에서 먼저 주목받았고, 영화 연출을 위해 10년 동안 공을 들이기도 했다.

8월31일 개봉한 ‘머니 몬스터’는 조디 포스터가 연출한 영화다. 생방송 도중 벌어진 테러범의 인질극을 통해 자본 만능주의에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할리우드 톱스타 조지 클루니와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으로 나서 조디 포스터와 손을 잡았다. 영화는 인질극 이면에 감춰진 최악의 주가 조작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그동안 ‘비버’ 등 가족의 문제를 들여다본 영화를 주로 그려온 조디 포스터는 이번 ‘머니 몬스터’를 시작으로 세상을 향해 외친다. 그 스스로 “나에게 새로운 시작이 된 작품”이라고 꼽는다. 감독이기 이전에 인정받은 배우인 그는 동료 배우들의 참여도 이끌었다. 생방송 주식쇼의 스타 진행자이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주가 조작에 가담한 주인공을 연기한 조지 클루니는 “배우 출신 감독은 연기에 집중하도록 도와준다”며 “조디 포스터에도 믿음이 갔다”고 밝혔다.

조디 포스터가 돈의 힘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세상을 향한다면 나탈리 포트먼은 전쟁이 불러온 한 인간의 비극을 그린다. 1일 개봉한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는 그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은 물론 주연까지 맡아 활약한 영화다. 나탈리 포트먼은 10여년 전 이스라엘 여성작가가 쓴 동명의 소설을 읽고 영화화를 결심했다. 작가를 설득해 판권을 구입, 영화화 작업에 누구보다 의욕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불안과 혼란 속에 점차 자신이 만든 환상으로 빠져드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다. 유년기 유대인 학교를 다니고, 배우로 활동하면서도 이스라엘에 있는 대학원에서 공부한 나탈리 포트먼의 경험은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유년기부터 접한 이스라엘과 유럽의 상황을 영화로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로 여겼다”고 밝혔다.

조디 포스터와 나탈리 포트먼은 할리우드를 무대로 다양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배우로 꼽힌다. 아카데미 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공통점도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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