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드라마 표방 주말극…다시 막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25일 06시 57분


작가 문영남. 사진제공|KBS
작가 문영남. 사진제공|KBS
SBS 문영남·KBS 구현숙·MBC 김사경, 후속 드라마 작가로…

올해 초 ‘착한 드라마’를 표방하며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에 집중하겠다던 지상파 방송 3사 주말극이 다시 자극적인 이야기로 시선을 돌린다. 강렬하고 자극적인 설정이 높은 시청률을 보장한다는 ‘경험’ 때문이다.

최근 SBS는 현재 방송 중인 김수현 작가의 ‘그래, 그런거야’ 후속으로 문영남 작가의 신작을 9월 방송하기로 했다. 24일 드라마 한 관계자에 따르면 SBS는 당초 ‘파랑새의 집’ 등을 집필한 최현경 작가의 신작을 편성할 예정이었지만, 주말극이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시청률이 저조해 새로운 대안을 찾아 왔다. 마침 문영남 작가가 새 드라마의 대본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방송 시간을 내주었다.

문 작가는 그동안 ‘수상한 삼형제’ ‘조강지처클럽’ 등의 대본을 쓰며 ‘막장 드라마 작가’로 꼽혀온 인물. 시청자의 분통을 자아내면서도 한번 보면 빠져나올 수 없게 만들어 ‘시청률 보증수표’로 불리고 있다. 그동안 고수해왔던 독특한 이름의 캐릭터, 불륜을 일삼는 남편, 세상 물정 모르는 철없는 아내 등 전형적인 코드를 이번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주말극 ‘절대 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KBS 2TV는 ‘아이가 다섯’ 후속으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내놓는다. 드라마는 ‘백년의 유산’ ‘전설의 마녀’ 등으로 ‘막장 드라마’ 논란에 휩싸였던 구현숙 작가의 신작이다. 양복점을 경영하는 가족 이야기를 큰 틀로 등장인물간 출생의 비밀, 복수 등이 얽히고설킨다.

MBC ‘가화만사성’ 후속으로도 ‘막장’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은 김사경 작가의 신작 ‘서울촌놈 피양 날라리’가 8월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김 작가는 앞서 ‘천만번 사랑해’ ‘오자룡이 간다’를 통해 10대 미혼모, 배신과 불륜, 살인 등 자극적인 설정으로 논란을 몰고 왔다. 신작에서도 그동안 유지해왔던 색깔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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