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리의 칸&피플①] 칸 필름마켓 달군 韓영화 3대 키워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17일 06시 57분


영화 ‘아가씨’의 한 장면-영화 ‘곡성’의 한 장면-영화 ‘부산행’ 포스터(왼쪽 상단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사진제공|모호필름·폭스인터내셔널프로덕션·NEW
영화 ‘아가씨’의 한 장면-영화 ‘곡성’의 한 장면-영화 ‘부산행’ 포스터(왼쪽 상단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사진제공|모호필름·폭스인터내셔널프로덕션·NEW
1. ‘아가씨’ ‘곡성’ ‘부산행’ 화제의 초청작
2. ‘귀향’ ‘김선달’ 등 한국적 색채와 개성
3. ‘밀정’ 김지운 ‘그물’ 김기덕 감독 파워

영화제의 화려한 레드카펫 이면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영화 수출 경쟁에서 한국영화가 어느 해보다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대작부터 감독의 신작까지 다양하다.

제69회 칸 국제영화제가 12일 오전(한국시간·이하 동일기준) 개막해 중반에 이르면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칸 필름마켓(12일부터 21일까지)에서 주목받는 한국영화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영화제 초청작 ‘아가씨’ 등 세 편이 예상된 관심 속에 한국적인 색채와 개성의 영화도 칸에서 통했다. ‘이름값’ 높은 감독의 파워도 어김이 없다.

예상대로 올해 초청작인 한국영화 3편은 화제의 중심이다. 그 가운데 비경쟁부문에 진출한 ‘곡성’을 향한 현지 반응이 심상치 않다. ‘추격자’로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에 탄탄한 지지층을 가진 나홍진 감독의 신작이란 사실 하나로 필름마켓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곡성’ 해외 마케팅사 파인컷의 한 관계자는 “바이어를 대상으로 12일 영화를 처음 공개한 자리에는 미리 신청 받은 63명보다 몇 배 더 많은 관계자가 몰렸다”고 밝혔다. ‘곡성’은 19일 오전 공식 상영을 통해 현지에서 처음 공개된다. ‘부산행’을 향한 관심도 지나치기 어렵다. 연출자 연상호 감독은 영화 공개 뒤 연일 해외 매체 인터뷰에 나서고 있다. 뜨거운 반응은 필름마켓에서도 감지된다. ‘부산행’의 애니메이션 버전인 ‘서울역’도 함께 묶여 판매 문의가 활발하다.

한국적인 개성은 칸 필름마켓에서 유효한 경쟁력이다. 일본군 위안부 소재로 국내에서 300만 관객을 모은 ‘귀향’은 추가 수출됐다. 해외 마케팅사 엠라인 관계자는 “유럽이나 미국에서 커뮤니티 상영이 확대돼 이미 자리를 잡은 뒤 중국과 대만에 수출됐다”고 밝혔다. 한국영화의 공포 시리즈로 국내 개봉을 앞둔 ‘무서운 이야기3’와 유승호 주연의 사극 ‘김선달’도 토속적인 이야기로 아시아권 수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필름마켓에서 감독 파워는 김지운·김기덕 감독의 몫이다. ‘밀정’은 김지운 감독의 6년 만의 복귀작이자 대작으로, 김기덕 감독의 ‘그물’은 의도치 않게 탈북하게 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소재로 각각 주목받고 있다.

칸(프랑스)|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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