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전현무는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 첫 방송을 앞두고 이 같이 말했다. 한때 ‘바보상자’로 불리던 TV의 큰 변신을 표현한 것이다. 그것도 교양프로그램이 아닌 예능프로그램 이야기다.
그의 말처럼 최근 지식과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정보성 예능’이 예능프로그램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요리 정보를 제공하는 ‘쿡방’으로 시작해 최근에는 각 방송사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이전에는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로 교양프로그램 기반에 예능 성격이 추가된 형태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 반대의 경우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9일 첫 방송한 케이블채널 O tvN ‘프리한 19’는 전 아나운서 전현무·오상진·한석준이 경제, 시사, 문화, 연예 등 분야를 막론하고 취재한 이슈를 공개한다. 예고편에서 전현무는 “여러분들이 똑똑해질 수 있는 스마트한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O tvN ‘비밀독서단’은 ‘B급 교양수업’, ‘현대교양백서’를 지향하며 책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4월16일 방송을 시작한 KBS 2TV ‘배틀트립’은 넘쳐나는 여행프로그램 사이에서 깨알 같은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했다. 손지원 PD는 “에피소드에 초점을 둔 프로그램과 달리 정보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실제 SNS에선 많은 사람들이 스타가 소개한 정보를 통해 해당 코스로 여행을 떠나는 경우를 종종 발견할 수 있다”며 시청자 반응도 전했다.
김헌식 평론가는 “예능프로그램이 신변잡기성 에피소드에서 벗어나 보고 나서도 뭔가 남는 것이 있어야 한다는 시청자 욕구를 충족해 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