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의 ‘고산자’…흥행요소 다 있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9일 06시 57분


한국의 사계절 풍광을 고스란히 담아낸 영화 ‘고산자:대동여지도’가 9개월의 촬영을 마무리하고 하반기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연출자 강우석 감독(가운데)은 출연진과 제작진 등 100여명의 스태프를 이끌었다. 사진제공|시네마서비스
한국의 사계절 풍광을 고스란히 담아낸 영화 ‘고산자:대동여지도’가 9개월의 촬영을 마무리하고 하반기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연출자 강우석 감독(가운데)은 출연진과 제작진 등 100여명의 스태프를 이끌었다. 사진제공|시네마서비스
강 감독 첫 사극영화 하반기 개봉
9개월 촬영 사계절 풍광 담은 대작
차승원·유준상·김인권 명품연기

‘급’이 다른 대작이 온다.

조선 후기 지리학자이자 실학자였던 김정호의 삶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차승원이 주연한 영화 ‘고산자:대동여지도’(제작 시네마서비스)다. 이달 4일 경상남도 합천에서 촬영을 마무리한 영화는 하반기 개봉을 확정하고 후반작업에 한창이다. 두 발로 전국을 누비며 손수 지도를 완성한 집념 강한 인물을 그리는 만큼 제작진 역시 사계절의 풍광을 빠짐없이 담기 위한 혹독한 대장정을 거쳤다.

‘고산자’는 보통 4∼5개월 동안 촬영을 진행하는 기존 상업영화와 비교해 월등히 긴 9개월의 시간을 들였다. 시대적 고증이 필요한 사극이라는 장르를 감안해도 촬영기간이 길다. 한 장면도 허투루 대할 수 없다는 연출자 강우석 감독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지난해 8월17일 촬영을 시작한 ‘고산자’의 제작진은 과거 김정호가 그랬던 것처럼 전국의 숨겨진 장소를 일일이 찾아다녔다. 알려지지 않은 풍광을 찾아내 카메라에 담아야 했던 탓에 촬영장소를 옮길 때마다 200∼300km씩 이동하는 일도 다반사였다. 배우부터 제작진까지 100여명의 스태프는 한여름의 폭염은 물론 겨울 내내 혹한을 몸소 견뎠다.

영화는 김정호의 삶에만 그치지 않고 그가 만든 지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권력의 대결까지 그린다. 그 대결의 배경은 산과 바다를 넘나든다. 그 한복판에 섰던 주인공 차승원은 “영화를 촬영하는 내내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고 돌이켰다.

‘고산자’는 강우석 감독의 스무 번째 연출작이자 첫 사극이란 사실에서 관심을 더한다. 2003년 영화사상 처음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실미도’를 대표작으로 ‘공공의 적’ 시리즈와 ‘이끼’ ‘전설의 주먹’까지 감각을 과시해온 강 감독은 ‘고산자’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망설임 없이 나섰다.

박범신 작가의 원작 소설을 읽고 영화화를 결심한 강우석 감독은 “오로지 백성을 위한 지도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일생을 걸었던 김정호의 삶을 스크린에 담으려 정성을 다했다”고 밝혔다. 그 과정을 통해 강 감독은 주인공 김정호가 외딴 섬 독도처럼 대자연의 한 복판에 홀로 들어선 웅장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주연 배우 차승원에게 대한 기대의 시선을 거두기 어렵다. 차승원은 지난해 초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를 통해 전성기 인기를 되찾은 뒤 쏟아지는 여러 제안 속에 ‘고산자’를 택했다. 작품과 제작진에 거는 믿음과 기대가 작용했다. 그런 차승원과 만남에 강우석 감독은 “가보지 못한 길을 가는 설레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한편으로 ‘고산자’는 최근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이 가진 공통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극적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실존인물을 주인공으로, 진정한 리더로 평가받아야 할 희생을 그린다. 가족애 역시 놓치지 않았다.

개성 강한 배우들도 참여했다. 김정호와 대립하는 흥선대원군 역은 유준상, 김정호를 지지하는 인물 바우 역은 김인권이 각각 맡았다. 관객에게 고르게 인정받는 연기자들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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