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애니’ 또 떴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30일 08시 00분


애니메이션 ‘주토피아’의 한 장면.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애니메이션 ‘주토피아’의 한 장면.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2월 개봉 ‘주토피아’ 박스오피스 2위
어른 눈높이 ‘풍자 코미디’ 인기 요인

성인 관객을 사로잡은 ‘힐링 애니메이션’이 또 한 번의 흥행 성과를 만들어냈다. 앞서 1000만 관객이 선택한 ‘겨울왕국’과 490만 흥행에 성공한 ‘인사이드 아웃’으로 증명한 성인 공략 애니메이션의 저력이 이번에는 ‘주토피아’로 이어지고 있다.

‘주토피아’가 29일까지 모은 관객은 320만여명. 애니메이션이 어린이 관객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장르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단연 돋보이는 성적이다.

특히 영화 개봉 시기가 2월17일이란 사실을 떠올리면 그 흥행 성적은 더욱 눈에 띈다. 같은 시기 ‘검사외전’, ‘귀향’ 등 흥행작과 맞붙어 살아남은 데다 이를 넘어 흥행 역주행까지 이뤘기 때문이다.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3위로 출발한 영화는 넷째 주 1위로 도약했고 7주차에 접어든 28일에도 2위를 지켰다.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스코어의 배경은 20∼30대 관객의 전폭적인 선택에 있다. 성인 관객의 빠른 흡수는 ‘주토피아’ 흥행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영화는 동물원에서 벌어지는 연쇄실종 사건과 이를 해결하는 토끼 경찰의 활약을 그렸다. 어린이 관객의 시선에 맞춘 설정이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과 그해석은 어른 눈높이에도 적중한다. 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29일 “상영 초반에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관객이 많았지만 3∼4주째부터 20∼30대가 집중적으로 늘었다”며 “‘3포세대’ 같은 이슈를 반영한 듯한 스토리가 현실을 돌아보게 하고, 주인공들의 사건 해결 방식이 카타르시스를 준다는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풍자 코미디’라는 점도 ‘주토피아’의 주요 흥행 키워드로 인정받고 있다. 성인 관객 눈높이에 적중한 유머라는 평가와 함께 영화를 더욱 주목받게 하는 힘으로 꼽힌다. 누구나 공감할 만한 결말도 관객 평점을 높이는 부분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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