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그룹도, 베테랑 가수도…‘하프 앨범’이 트렌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29일 07시 05분


가수 신승훈 11집 앨범커버. 사진제공|도로시뮤직
가수 신승훈 11집 앨범커버. 사진제공|도로시뮤직
그룹 아이콘 데뷔 음반·신승훈 11집 등
두장으로 나눠 시차 두고 연말 추가 발표
사장되는 곡 줄이고 주목도 높이려는 의도

‘하프 앨범’은 트렌드가 될 것인가.

그룹 아이콘이 10월 데뷔 음반을 ‘하프 앨범’ 형식으로 낸 데 이어 신승훈도 11집의 첫 번째 하프 앨범 ‘아이 엠’을 29일 내놓는다. 하프(half) 앨범이란 애초 기획했던 앨범을 ‘절반으로 나눈 음반’이란 의미다. 아이콘과 신승훈은 연내 나란히 나머지 절반도 발표한다.

신승훈과 아이콘이 제시한 하프 앨범은, 정규앨범에 수록될 곡을 모두 완성시켜놓고 일정한 주제 혹은 목적에 따라 이를 반씩 나눠 담아낸다. 신승훈은 데뷔 25주년을 맞아 자신의 음악인생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향후 음악적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앨범을 두 번에 걸쳐 발표한다. 첫 번째 하프 앨범에서는 기존의 음악스타일을 유지하면서 현재의 트렌드를 입힌 발라드를 선보이고, 두 번째는 앞으로 추구할 음악성을 바탕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을 담는다.

아이콘은 수록곡 모두를 주목받겠다는 전략이다. 10여곡을 한꺼번에 담아 발표하면 타이틀곡 한두 곡만 눈에 띄고 나머지는 사장되는 것이 아쉬워 두 장의 앨범으로 나누어 발표, 곡마다 주목도를 높이고자 했다.

이에 앞서 국내 대중음악계에는 정규앨범을 나누어 내는 방식으로 이미 ‘파트1’, ‘파트2’가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다. 하프 앨범도 ‘정규앨범을 나누어서 낸다’는 의미에서는 이와 비슷한 방식이지만 엄밀히 다르다.

‘파트1·2’ 앨범은 두 음반 사이의 발표 간격이 일정치 않다. 파트1·2는 일정량의 곡을 모은 뒤 우선 내놓는 방식이다. 싸이의 경우 2012년 6집 ‘육갑-파트1’을 냈지만, ‘육갑-파트2’는 오리무중이다.

하프 앨범은 음반 사이의 간격도 짧고, 발표 시기도 미리 확정해둔다. 이미 앨범을 완성해뒀기에 가능한 일이다. 신승훈은 첫 번째에 이어 11월 초 나머지 하프 앨범 ‘앤 아이 엠’(& I am)을 발표한다. 각각 6곡씩 수록된다. 10월1일 첫 하프 앨범을 낸 아이콘도 애초 11월2일 두 번째를 내기로 했다 뮤직비디오 추가 촬영으로 12월14일로 미뤘다.

이처럼 하프 앨범은 미니앨범과 마찬가지로 또 다른 독특한 형식으로 꼽힌다. 모두 CD시장이 붕괴된 디지털 음원 시대에 ‘앨범’의 의미를 살리고 싶은 노력의 산물이다. 아이콘과 신승훈이 시작한 움직임이 의도대로 대중에 어필한다면 가요계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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