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와 걸그룹 에프엑스가 음원차트에서 우정의 ‘밀당’을 벌이고 있다. 아이유가 먼저 점령한 음원차트에 에프엑스가 뒤늦게 뛰어들어 1위 자리를 빼앗고, 다시 아이유가 에프엑스를 조금씩 밀어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이유는 23일 네 번째 미니앨범 ‘챗셔’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스물셋’ 등 7곡의 수록곡을 대부분의 차트에서 1∼7위에 올려놓았다. 아이유의 순항 속에서 에프엑스는 27일 4집 ‘포월즈’를 내놓고 이날 오전 내내 동명 타이틀곡으로 국내 모든 차트 1위에 올랐다. 오후 들어 아이유의 ‘스물셋’이 멜론에서 다시 1위를 탈환하는 등 ‘밀고 당기기’가 계속됐다.
아이유가 음원시장에서 워낙 강력한 힘을 발휘해왔고, 에프엑스는 멤버 설리의 탈퇴로 위기설에 휩싸이기도 해 이들의 ‘박빙 승부’는 여러 모로 화제다. 특히 아이유와 에프엑스 루나는 신인시절부터 친분을 쌓아온 동갑내기 절친. 그 ‘우정의 대결’로도 눈길을 모은다. 2008년 데뷔한 아이유가 루나에겐 ‘1년 선배’이지만, 1993년생 동갑내기로 신인시절 함께 활동하며 친분을 쌓아 꾸준히 만나고 서로의 집도 방문하며 현재까지 우정을 나누고 있다.
한편 에프엑스는 2009년 데뷔 후 음반 발표 당일 음원차트 성적으로는 이번이 역대 최고치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컴백 전부터 영상 전시회, ‘움짤’로 불리는 움직이는 티저사진 등 특색 있는 프로모션으로 화제를 모았다. 설리의 탈퇴는 오히려 팬들이 더욱 결집하는 계기가 됐다. 또 루나의 MBC ‘일밤-복면가왕’, 엠버의 ‘일밤-진짜사나이’ 출연으로 폭넓은 팬층까지 확보했다. 독특한 음악을 고집해온 에프엑스가 이번엔 EDM 장르로 음악색깔을 변화시킨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에프엑스는 27일 ‘포월즈’를 중국 바이두 KING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려놓는 등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