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이와 덕이’ 사후 25주기…팬들과 다시 만난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28일 06시 00분


남매 듀오 ‘현이와 덕이’의 장현(오른쪽)과 장덕. 이들의 25주기를 맞아 다양한 콘텐츠가 제작될 예정이다. 스포츠동아DB
남매 듀오 ‘현이와 덕이’의 장현(오른쪽)과 장덕. 이들의 25주기를 맞아 다양한 콘텐츠가 제작될 예정이다. 스포츠동아DB
옛 매니저 김철한 드림브라더스 회장 주도
미공개 300곡 발표…뮤지컬·영화화 작업

1990년, 6개월 차이로 세상을 떠난 비운의 남매듀오 ‘현이와 덕이’를 재조명하는 사업이 시작됐다.

현이와 덕이 사후 25주기를 맞아 유작 리메이크 및 미발표 작품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 이들의 인생과 작품세계를 뮤지컬과 영화 등으로 극화하는 일련의 콘텐츠 사업이 ‘오마쥬 현이와 덕이’란 이름으로 진행된다. 묻혀있던 이들의 콘텐츠가 음원과 영화, 뮤지컬 등으로 부활하는 것이다.

시작은 유리상자 박승화와 여성 싱어송라이터 김희진이다. 최근 통기타를 연주하며 현이와 덕이 데뷔곡 ‘순진한 아이’와 ‘나의 공주님’을 녹음했고, 6월 초 디지털음원으로 발표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들의 매니저였던 김철한 ㈜드림브라더스 회장이 총괄 프로듀서로 주도하고 있다. 그는 “가족처럼 지냈던 남매를 위해, 또 가요제작자의 사명감에서 지난해부터 구체적인 기획을 해왔다”면서 “300곡이 넘는 미공개 작품을 한 곡 한 곡 싱글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참여 가수와 영화·뮤지컬 제작자 및 투자자들과 협의 중이다.

1975년 데뷔한 현이와 덕이는 ‘너 나 좋아해, 나 너 좋아해’ ‘날 찾지 말아요’ 등으로 인기를 누렸다. 특히 동생 장덕은 15세부터 싱어송라이터로 활약하며 진미령의 ‘소녀와 가로등’, 이은하의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등을 작곡했다. 안양예고 시절에는 하이틴 영화 10여편에 출연했다. 1986년 ‘님 떠난 후’로 당시 ‘가요톱텐’ 5주 연속 1위를 했고, ‘어른이 된 후에 사랑은 너무 어려워’까지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스물여덟이던 1990년 2월4일 ‘예정된 시간을 위하여’를 남기고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 같은 해 8월17일 오빠 장현이 설암 투병 중 서른넷의 나이로 그 뒤를 따랐다. 장현은 수술하면 살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도 “노래할 수 있는 혀가 없으면 가수의 삶에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버티다 생을 마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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