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일베 기자, 회사 익명게시판에 ‘여성비하·특정지역 비하’ 내용 적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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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3월 31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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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일베 기자.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쳐
KBS 일베 기자.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쳐
‘KBS 일베 기자’

극우성향의 온라인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 활동 의혹을 받는 KBS 수습기자가 31일 정식 기자로 임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

KBS는 1일 자로 해당 일베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진 수습기자를 정책기획본부 남북교류협력단(일반직 4직급)으로 파견발령 냈다. 이 부서는 취재·제작 업무를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는 “두 차례 성명을 내고 일베 수습기자의 임용에 대해 분명히 반대 입장을 표명했지만 조대현 사장이 일베 기자를 받아들였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강력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KBS 직원들도 “A씨는 그동안 일베 회원으로 활동하며 정치와 경제 등 여러 사안을 두고 특정 성향을 보여왔다”며 “공영방송인 KBS가 특정 성향을 보이는 인물을 채용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고 전했다.

또 이들은 “수습기자 임용 반대에 대한 우리들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KBS 전체 구성원들은 앞으로 조대현 사장 불신임 운동 등 다양한 형태의 합법적 불복종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베로 의심을 받는 이 기자는 KBS 기자들이 사용하는 ‘블라인드’라는 앱의 익명게시판에 ‘여직원들이 생리휴가를 가려면 (생리 사실을) 인증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또한 '핫팬츠나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닌 여자들은 뭐 공연음란죄로 처벌해야 된다', '밖에서 몸을 까고 다니는 여자들은 호텔 가서 한 번 할 수 있는 거 아니냐'는 등의 글을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일베 등지에서는 성매매 관련 글과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글, 특정 지역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글 등 그릇된 인식을 가졌음을 드러내는 글을 수 차례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KBS기술인협회와 기자협회, PD협회 등 11개 직능 단체는 서울시 영등포구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일베 수습’의 임용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해당 기자는 1월 공채 42기 기자로 입사하기 전 ‘일베’에서 활발히 활동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팀 http://bl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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