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독립성 지켜 달라” 해외 유수 영화제 촉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4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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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동아닷컴DB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동아닷컴DB
부산국제영화제를 둘러싸고 촉발된 외압 논란을 두고 해외영화제 집행위원장들이 ‘독립성을 지켜 달라’고 촉구했다.

‘부산국제영화제 독립성 지키기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영화인 비대위)는 4일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와 곧 개막하는 베를린 국제영화제 측이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을 지켜 달라’는 내용을 담은 각 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연대 메시지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영화제 프로그램의 독립성 보장이야말로 영화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영화인 비대위에 따르면 베를린 국제영화제 디터 코슬릭 집행위원장은 “2001년 집행위원장을 맡고 14년 동안 한 번도 정부나 기관으로부터 부산시와 같은 압력을 받은 적이 없다”며 “정치적인 논란이 된 영화도 상영했지만 정부나 기관의 개입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부산과 달리 베를린 국제영화제는 정부와 베를린시가 공동으로 영화제를 소유하고 독일 문화부장관이 수장 역할을 맡아왔다”고도 설명했다.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루트거 볼프슨 집행위원장 역시 “부산국제영화제는 국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영화제”라며 “한국처럼 선진적인 국가에서 조직위원장이 특정 작품에 대한 상영 취소를 요구하는 경우는 있을 수가 없고 영화제 프로그램의 독립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영화제 집행위원장들의 이 같은 공개 발언은 최근 부산시가 이용관 위원장에게 사퇴를 권고하며 촉발된 외압 논란에 대한 반발의 의미다.

부산시는 논란이 가열되자 이 위원장의 사퇴 권고를 철회하는 대신 부산국제영화제에 인적 문제를 포함한 구체적인 쇄신안을 요구했다.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영화계는 이번 사태의 갈등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영화인 비대위는 “부산시가 여전히 부산국제영화제를 압박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한다”며 “‘사퇴 압력은 없었다’는 부산시가 최근 시의회 질의응답에서 여전히 부산국제영화제에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지적했다.

영화인 비대위는 부산시를 향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을 보장하겠다는 분명한 답변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영화인 비대위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등 영화 관련 12개 단체가 함께 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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