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깬 ‘미생’ 신드롬, 20대 여성들이 만든 현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28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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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드라마 ‘미생’ 공식사이트 캡처
사진|드라마 ‘미생’ 공식사이트 캡처
예상 밖의 신드롬이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미생’이 방송 초반부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대하지 않은 부분에서까지 대박을 터트려 이에 따른 파급효과가 갈수록 더 커질 전망이다.

‘미생’은 윤태호 작가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미생(未生)’은 바둑에서 삶과 죽음이 결정되지 않는 상태를 부르는 말로, 사회생활에 지친 현대인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인터넷에 게재될 당시 조회수 1억건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지난해 한 차례 영화로도 만들어져 리메이크 드라마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첫 회부터 원작을 그대로 재현해 화제를 모았고, 만화 속 캐릭터와 똑같은 싱크로율의 배우 캐스팅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이는 시청률로 이어져 1회 1.6%로 시작해, 2.3%→3.1%→3.5% 등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25일 4회 방송에서는 순간 시청률 4.9%까지 치솟았다.

또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묘사했다는 점에서 주 시청층이 30~40대 남성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20대 여성 시청자에게 가장 크게 공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률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20대 여자 시청률이 4.2%로 가장 높았고, 40대 여자(4.0%), 30대 여자(3.6%) 순으로 집계됐다. 극중 배경이 종합무역상사라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기업 드라마라는 호평까지 더해지면서 광고주뿐 아니라 무역 관련업 관계자들까지 사로잡았다.

tvN 측은 27일 “지상파 방송과 광고 판매 조건이 다르긴 하지만, 20부작 드라마가 방송 초반에 광고를 모두 판매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무역 관련 회사나 기관들의 촬영 지원 등 협조도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드라마 덕분에 출판계도 웃고 있다. 윤태호 원작 만화(전 9권)는 현재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등 각종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100만부(누적 판매수)를 돌파했다. 출판사 위즈덤하우스는 27일 “지난해 10월 완간되자마자 50만부가 팔린 데 이어 드라마 방송 이후 하루 2000세트(1만8000부) 이상씩 판매됐다”면서 “애초 출판계의 불황으로 올해는 밀리언셀러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드라마가 방송된 후 주문량이 밀려들었다”고 밝혔다.

tvN 측은 “원작이 워낙 탄탄해 드라마도 인기”면서 “직장인들의 갈등이나 화합 등을 사실감 있게 표현해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인 것 같다. 시청자가 ‘내 이야기’로 공감하는 분위기가 많다. 드라마 안팎으로 화제가 되고 있어 시즌2도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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