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도 ‘중국시장 잡아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7월 3일 06시 55분


영화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에 등장하는 중국 배경 장면들. 사진제공|파라마운트픽쳐스
영화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에 등장하는 중국 배경 장면들. 사진제공|파라마운트픽쳐스
영화속 배경·중국배우 섭외 등
현지 관객 호응…흥행몰이 나서


할리우드도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흥행 파괴력을 지닌 시장을 향한 구애의 시선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트랜스포머4)가 최근 중국에서 거둔 성과는 그 단적인 사례다.

‘트랜스포머4’는 한국에서 개봉 둘째 주를 맞아 관객수가 급감하는 상황. 반면 중국에서는 이와는 전혀 다른 성과를 얻었다. 총 제작비 규모 2020억원의 ‘트랜스포머4’는 6월27일 중국에서 개봉한 뒤 첫 주 3일 동안 9000만 달러(한화 908억)의 수입을 올렸다. 제작비의 절반에 달한다. 이는 북미 지역 첫 주 수입인 1000만 달러와 비슷한 수준으로, 개봉 첫 주 제작비 대부분을 회수하는 데 큰 힘이 됐다.

‘트랜스포머4’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중국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했다. 상영 시간 2시간44분 가운데 베이징과 홍콩 등을 배경으로 한 분량이 1시간을 넘는다. 베이징을 두고 “세계 최고의 도시”라는 설명도 곁들인다. 중국 자동차와 노트북, 음료, 생수, 은행 직불카드까지 삽입해 현지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중국 영화시장은 현재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 지난해 극장 티켓 판매 수익은 36억 달러(3조6600억)에 달한다. 지난해 유엔 산하 유네스코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에는 미국을 넘어 세계 1위의 영화시장이 될 전망이다. ‘트랜스포머4’ 뿐 아니라 최근 흥행한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가 굳이 중국 톱스타 판빙빙을 캐스팅한 배경도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결과다.

한국영화도 합작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SF영화 ‘권법’은 역대 최대 규모의 한중 합작을 준비 중이고 한류스타 송승헌을 내세운 멜로 ‘제3의 사랑’도 두 나라의 협업으로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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