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 “음악을 다시 시작한건 남편 뒷바라지 덕이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5월 28일 06시 55분


그룹 빅마마가 아니고서는 대중 앞에 설 수 없다고 생각했던 민혜. 하지만 결국 음악이 정답이었다. 남편 김영일 씨의 힘도 컸다. “이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다”며 첫 솔로앨범을 낸 ‘신인가수’ 민혜가 웃었다. 사진제공|산타뮤직
그룹 빅마마가 아니고서는 대중 앞에 설 수 없다고 생각했던 민혜. 하지만 결국 음악이 정답이었다. 남편 김영일 씨의 힘도 컸다. “이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다”며 첫 솔로앨범을 낸 ‘신인가수’ 민혜가 웃었다. 사진제공|산타뮤직
■ 빅마마 멤버에서 신인 가수로 홀로서기 나선 민혜

빅마마 그룹 해체 후 방황
다시 음악을 하라던 남편
앞장서서 새 앨범을 준비
“처음 데뷔 때처럼 떨린다”


결혼과 음악.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하는 데 이 만한 것이 없는 듯했다. 결혼 초에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왜 결혼을 했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의도치 않게 활동을 중단하면서 주위의 빈자리를 남편이 오롯이 채워주고 보듬어줬다.

여성 4인조 보컬 그룹 빅마마 출신 민혜(박민혜)는 결혼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면서 “마음이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고 했다. 표정이나 말투에서 여유로움이 한껏 묻어났다.

민혜는 최근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빅마마가 아닌 ‘신인 가수’ 민혜로 홀로섰다. 그는 2003년 빅마마로 데뷔한 후 2010년 음향엔지니어 김영일 씨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신혼의 단꿈도 잠시. 2012년 소속사의 문제와 멤버 간 오해 등으로 팀이 해체되고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당시 “내 인생의 모든 것”이라고 믿었던 팀이 없어지면서 음악도 멀리했다.

“혼란스러웠다. 과연 빅마마가 아니면 ‘나란 존재가 필요하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빅마마가 아닌 그 어떠한 것도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음악을)포기하게 된 거다. 심리적으로 힘들 때 남편이 곁에 있어서 안정을 되찾았다.”

그는 공백기 동안 “의도적”으로 자신의 음악은 멀리했지만, “노래하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는 남편의 조언에 따라 다시 용기를 냈다.

“음악이 아닌 다른 일을 하겠다고 했더니, ‘너는 음악을 해야 한다’고 말하더라. 남편 입장에선 안타까웠나보다. 언젠가 할 음악이라면 천천히 준비하자고 했다. 추진력이 좋은 편이라 일사천리로 곡을 추천받는 등 작업을 진행했다. 지금 돌아보니 남편도 음악을 하던 사람이라 저를 대신해 일종의 ‘한풀이’를 한 것 같기도 하다. 하하!”

브라운아이드소울과 빅마마 등 공연에서 음향을 담당한 남편이 제 아내의 새 앨범에 공을 들이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나 다를까, 같은 업계의 전문가들에게 “사운드가 정말 좋다”는 평가를 들었다고 한다.

“남편이 더 신났다. 원하는 만큼 잘 나왔다며 만족해 한다. 저도 그동안 멀리했던 음악을 다시 하는 거라 처음 데뷔하는 것처럼 설레고 떨린다. 무엇보다 빅마마의 타이틀을 가릴 수가 없기 때문에 어깨가 무겁다. 그래도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듯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기려 노력하고 있다.”

최근 가요계는 g.o.d, 플라이투더스카이 등 빅마마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팀들이 다시 뭉쳐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런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 빅마마의 재결합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요즘 빅마마 시절이 많이 떠오른다. (멤버들과)서로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다들 공통적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 같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르면 마음도 차차 열릴 것이고, 언젠가 좋은 기회가 올 거라 믿는다.”

민혜는 어렵게 첫 발을 다시 내디딘 만큼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다.

“4명이 함께 한 빅마마 만큼 파워를 발휘하지는 못하겠지만, 신인가수 민혜로 조금씩 풀어나가고 싶다. 팀 해체 과정에서 상처받거나 섭섭해 한 팬들의 마음도 채워나갈 것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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