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 교체…엑소는 되고, 카라는 안 되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5월 28일 06시 55분


일부 멤버의 이탈 앞에서 엑소는 여전히 굳건한 모습이지만, 카라(아래 사진)는 니콜과 강지영의 탈퇴로 팀 존폐 위기에까지 놓인 바 있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스포츠동아DB·사진제공|DPS미디어
일부 멤버의 이탈 앞에서 엑소는 여전히 굳건한 모습이지만, 카라(아래 사진)는 니콜과 강지영의 탈퇴로 팀 존폐 위기에까지 놓인 바 있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스포츠동아DB·사진제공|DPS미디어
■ 여성그룹에게만 박한 팬심…왜?

여성팬들 남성그룹 향한 충성도 높아
동방신기·슈주에 이어 엑소도 건재
남성팬들은 여성멤버 이탈에 보수적


인기 절정의 그룹이 멤버의 이탈로 위기에 휩싸이는 일은 드문 일이 아니다. 동방신기 2PM 슈퍼주니어 원더걸스 티아라 등이 멤버 이탈로 위기를 맞았고, 최근엔 엑소와 카라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눈여겨볼 점은 동방신기나 2PM 슈퍼주니어 엑소 등 남자그룹은 논란을 겪은 후에도 변함없는 인기 속에 활동을 이어간다는 사실. 하지만 원더걸스와 티아라 등 여성그룹은 기세가 한풀 꺾였다. 새 멤버 충원을 발표했다 일부 팬들의 반발에 부딪힌 카라 역시 팬심이 안개 속이다.

남자그룹은 살아남았고, 여자그룹은 위기다. 무슨 차이일까.

● 팬심의 차이…성향과 충성도

남자그룹의 팬들은 대부분 여성이다. 여성 팬들은 남자그룹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아 맹목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특정 멤버가 문제를 일으키거나 팀 전체에 논란이 될 만한 일이 생기면 여성 팬들은 ‘팀을 지켜야 한다’는 의식으로 똘똘 뭉친다. 팬심이 결집하는 셈이다.

2PM의 경우 박재범이 팀을 나가는 과정에서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 항의하는 팬들의 시위도 벌어졌지만 팀은 여전히 건재하다. 슈퍼주니어 역시 중국인 멤버 한경이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낸 이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 한경에 대한 동정론도 일었지만 슈퍼주니어의 중국 활동 유닛 ‘슈퍼주니어-엠’은 현지에서 엄청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여성그룹의 팬들은 대부분 남성이다. 남성들은 때로 여성들의 일탈에 엄격하고 보수적인 행태를 보인다. 여성그룹의 동성 팬들은 남성그룹의 여성 팬들에 비하면 충성도도 높지 않아 논란거리가 생기면 등을 돌리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티아라는 멤버 화영이 팀을 나가는 과정에서 ‘왕따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티아라가 발표한 ‘섹시 러브’ 등은 예전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하향세를 그리기도 했다. 팬들의 냉담한 반응은 최근 티아라 멤버로 첫 솔로 활동에 나선 지연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원더걸스 역시 선예의 열애 고백에서부터 팬들의 반발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후 선예의 결혼과 소희의 소속사 이적은 원더걸스의 존폐 문제로까지 번지기도 했다.

● 동성과 이성, 운명을 가르다

H.O.T와 S.E.S, god 등을 키워내고 남성그룹 소년공화국을 데뷔시킨 해피트라이브 정해익 대표는 “여성그룹의 남성 팬들은 섬세하고 예민한 반면, 남성그룹을 좋아하는 여성 팬들은 ‘쿨’하다. 이런 성향으로 인해 남성그룹에 어떤 문제가 생기더라도 팬들은 좀 더 성숙한 태도로 받아들이는 반면 여성그룹을 둘러싸고 논란 등이 벌어지면 남성 팬들은 상처받은 채 등을 돌린다”고 말했다.

젝스키스와 핑클, SS501 등의 매니지먼트를 맡았던 비투엠 엔터테인먼트 길종화 대표도 “남녀그룹에 대한 팬들의 충성도의 차이가 논란을 맞은 그룹의 운명을 가르는 것 같다”면서 “남성그룹의 여성 팬들은 충성도가 매우 강하지만, 여성그룹의 동성 팬들은 그만큼 강력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어떤 논란이 생기면 남성그룹의 여성 팬들은 ‘지켜주자’며 결집하지만, 여성그룹의 팬들은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냉담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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