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 “난 지금 무엇이든 흡수할 수 있는 백지 상태, 게다가…겁도 없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3월 3일 07시 00분


씨스타가 아니어도 멤버 소유의 힘은 강했다. 가수 정기고와 함께 부른 ‘썸’이 한 달 이상 음원차트 상위권을 지키며 소유의 보컬과 매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다른 멤버들이 유닛 활동과 연기로 나설 때 스스로 길을 찾은 소유는 “겁이 없다”며 향후 변신에도 기대를 모으게 한다.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씨스타가 아니어도 멤버 소유의 힘은 강했다. 가수 정기고와 함께 부른 ‘썸’이 한 달 이상 음원차트 상위권을 지키며 소유의 보컬과 매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다른 멤버들이 유닛 활동과 연기로 나설 때 스스로 길을 찾은 소유는 “겁이 없다”며 향후 변신에도 기대를 모으게 한다.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 정기고와 함께 부른 듀엣곡 ’썸’으로
음원 차트 점령한 그룹 씨스타 멤버 소유

객원가수로 참여한 곡마다 1위 ‘킹 메이커’ 별명
튀지 않고 어느 음색·장르에나 어울리는 목소리

다른 멤버들 인기에 자극…스스로 기회 만들어
영화·뮤지컬 등 연기 도전장 “바쁜 한 해 됐으면”


그룹 씨스타의 소유(강지현·22)가 정기고와 함께 듀엣으로 참여한 ‘썸’이 2월7일 발표 이후 한 달째 음악차트 1위를 지키고 있다. 소녀시대, 투애니원의 잇단 ‘맹폭’에도 2일 현재 멜론 네이버뮤직 싸이월드 등 음악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다. 지상파방송 3사의 음악프로그램에서도 2일까지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소유는 앞서 매드클라운 ‘착해빠졌어’, 홍대광 ‘굿바이’, 긱스 ‘오피셜리 미싱 유, 투’ 등 객원가수로 참여한 모든 노래를 장기간 음원차트 정상에 올려놓기도 했다. 무명에 가까운 가수의 노래에 참여해 1위를 만드는 소유를 두고 가요계에선 ‘킹 메이커’라 부르고, “신인 띄우려면 소유를 잡아야 한다”고도 말한다.

“감사하지만, 그런 수식어는 부담스럽다. 내가 참여해서 잘됐다기보다, 좋은 노래와 좋은 파트너를 만난 덕분인데….”

소유는 튀지 않으면서 어느 음색, 어떤 장르에도 잘 어울리는 목소리를 지녔다.

“내 목소리가 다른 이의 것과 잘 어우러져 듣는 사람이 편안하게 듣는 것 같다. 그리고 씨스타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이어서 더 새롭고 신선하게 들어주시는 게 아닐까.”

소유는 요즘 씨스타 멤버 중 가장 큰 주목을 받지만, 데뷔 초엔 ‘백조 무리들 속의 오리’ 같았다. 존재감은 낮았고, 그나마 누리꾼의 관심도 ‘기가 세다’ ‘잘 싸울 것 같다’는 등 선입견을 늘어놓는 댓글 정도가 전부였다.

“낯가림이 상당히 심했”던 소유는 데뷔 초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 누가 먼저 다가와 친구하자 해도 낯설어했다. 자연스레 ‘다른 멤버들과 사이가 안 좋다’, ‘따돌림을 당한다’는 소문이 났다.

“언젠가 내 차례가 오겠지”라며 멤버 사이의 인기 편차에 동요하지 않았던 소유는 보라와 효린이 ‘씨스타19’으로 큰 인기를 얻자 ‘내가 아무 것도 안하고 내 순서만 기다리면 기회가 안 올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을 갖게 됐다. 결국 ‘기회를 만들자’고 다짐했다.

우선 2011년 여름 1집 ‘소 쿨’ 컴백을 준비하며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체중을 8kg 감량하며 지금의 볼륨 있는 보디라인을 만들었다. 소유는 내심 사람들의 반응을 기대했지만 대중은 소유를 눈여겨보지 않았다. 2012년 여름 ‘러빙 유’ 활동에서는 한층 예뻐진 다솜이 주목받았다. 소유는 결국 ‘인기를 기대하지 말고 내가 할 것만 열심히 하자’고 마음을 비웠다.

기회는 이때 찾아왔다. ‘러빙 유’ 활동을 마칠 무렵 자신이 피처링한 긱스의 ‘오피셜리 미싱 유, 투’가 음원시장을 강타하면서 대중은 소유를 재발견하기 시작됐다. 목소리의 매력을 알리게 됐고, 소유에 대한 주목도가 급상승했다. 이후 씨스타가 데뷔 이후 가장 큰 인기를 누리던 ‘기브 잇 투 미’(2013) 활동에선 단발머리로 변신한 소유에게 높은 관심이 쏟아졌다. 그리고 지금, ‘썸’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제 소유에게 중요한 건 향후 행보다. 스스로를 “워커홀릭”이라고 말하는 소유는 “올해 바쁘게 지내면서 ‘몸이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싶다”고 했다.

그가 도전하고 싶은 분야는 연기. 특히 영화와 뮤지컬이다. “백짓장이 무엇이든 그대로 흡수하듯, 나는 지금 백지상태이고 겁이 없는 상태”라며 자신감도 충만하다. 자신의 연기 선생님도 ‘색깔이 강한 역할을 맡으면 잘 하겠다’고 말했단다.

작년까지 아침에 눈뜨면 외로움부터 느낄 정도였던 소유는 새해 들어 “신기하게도” 외로움이 사라졌다고 한다. “내가 외롭다 해서 남자가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다”는 생각이 그를 ‘외롭다’는 강박에서 벗어나게 했다. 요즘 대시하는 남자가 “없지는 않다”는 소유는 “취미와 취향이 같고, 편하게 만날 수 있는 남자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솔로 음반? 욕심은 없다. 그저 어떤 일이 주어지든 다 해낼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하겠다. 그래서 준비된 소유가 되겠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