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퍼센트V “우리 음악으로 힐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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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4일 1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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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퍼센트. 사진제공|티오피미디어
백퍼센트. 사진제공|티오피미디어
“‘힐링 발라드 그룹’으로 불러주세요.”

남성 7인조 백퍼센트의 록현 혁진 종환 찬용이 ‘백퍼센트V’라는 유닛으로 활동에 나섰다. 팀 이름에 붙은 ‘V’는 목소리를 뜻하는 영어단어 ‘Voice’의 머리글자로, ‘목소리에 중점을 둔 유닛’이라는 의미다. 흔히 아이돌 그룹의 유닛활동은 기존 팀 색깔의 ‘심화’ 혹은 ‘변화’를 위해 기획된다. 백퍼센트V는 두 가지를 다 포용한다.

“7인조 완전체가 퍼포먼스에 중점을 둔 ‘칼군무 라이브 그룹’이라면, 이번 유닛은 발라드로 대중의 감성을 건드리는 ‘힐링 발라드 그룹’이다.”

이들의 첫 작품은 인기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가 만든 ‘퇴근길’. 떠나간 사랑을 잊지 못해, 퇴근을 해도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한 잔, 두 잔 술잔을 기울이게 된다는 내용으로, 슬퍼도 울지 않는다는 ‘애이불비’의 정서를 담은 슬픈 발라드 넘버다.

‘직장인’의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 ‘퇴근길’에 대한 공감이 어려울 수 있지만, 이들에겐 눈물 젖은 빵을 먹던 연습생 시절이 있었기에 감정이입도 어렵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특히 4년 연습 끝에 2009년 남성듀오 점퍼로 데뷔했다가 다시 연습생으로 3년을 보낸 록현은 ‘퇴근길’에 대한 공감도가 높다.

“다시 연습생이 됐을 땐, 속으로 울고 있지만 표현을 하면 안 되겠더라. 눈물을 삼키며 다시 연습했다. 그래서 슬퍼도 울면 안되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고 있다. 저 뿐만 아니라 멤버 모두들 수년간 고된 연습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많은 생각을 떠올리곤 한다. 직장생활은 하지 못했어도 마음이 무거운 퇴근길의 심정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들이 유닛 활동에 나서면서 따로 준비한 것은 “쓸쓸함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퍼포먼스”라고 했다.

“7인조로 활동할 때는 에너지 넘치고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다가 이번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했다. 활기차고 행복한 기운이 넘치는데도 불구하고, 곡의 쓸쓸한 분위기를 잘 살리기 위해 녹음하는 내내 슬픔에 빠져 지냈다.”

‘감성 발라드 그룹’을 표방하지만 백퍼센트V에는 래퍼 찬용(김찬용·20)이 포함된 특이한 구성을 보인다. 모그룹에서 낮은 톤의 묵직한 랩을 구사하던 찬용은 유닛의 색깔에 맞춰 감성적인 랩을 선보인다. 록현(김록현·22)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혁진(장혁진·20)의 “담백한 목소리” 그리고 종환(조종환·21)의 “중저음의 달달한” 목소리가 제각기 매력을 뽐내면서도 섬세한 조화를 통해 부드러운 하모니를 완성한다.

유닛 활동이 성공하면 ‘완전체’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게 마련이다. 백퍼센트V는 자신들의 활동을 통해 10~20대에 집중된 백퍼센트의 팬 연령대를 30~40대로 넓히고 싶다고 했다. 백퍼센트는 12월부터 일본 3개 도시 투어를 진행하고, 내년 초에는 새 음반을 발표할 예정이다.

“백퍼센트V로 팬 연령층이 넓어지고, 백퍼센트란 이름을 많이 알려져 다음 음반에서는 더 많은 팬들과 공감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백퍼센트V가 절도 있는 군무뿐만 아니라 음악적으로 충분히 어필할 수 있으면 좋겠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사진제공|티오피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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