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음·박신혜·윤은혜까지, 안방 잡는 ‘캔디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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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12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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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황정음·박신혜·윤은혜(왼쪽부터). 사진|KBS·동아닷컴DB
연기자 황정음·박신혜·윤은혜(왼쪽부터). 사진|KBS·동아닷컴DB
안방극장의 단골 소재였던 로맨스 장르 속 캔디 캐릭터가 최근 잇따라 작품 속에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수목극 꼴찌에서 1위 자리에 오른 KBS 2TV 수목드라마 ‘비밀’의 황정음은 지고지순한 캔디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극 중 황정음은 검사가 된 남자친구의 출세를 위해 죄를 대신 뒤집어쓰고 감옥으로 가는 등 온갖 시련을 겪지만 꿋꿋하게 견뎌내며 웃음을 잃지 않는다.

특히 아들에 이어 아버지까지 잃게 되는 연이은 불행을 겪게 되고, 캐릭터에 황정음의 내공 깊은 감정 연기가 더해지면서 몰입도 높은 캔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의 박신혜는 그동안 드라마 속에서 자주 보아온 캔디다. 박신혜가 연기 중인 차은상 캐릭터는 한 마디로 ‘가난 상속자’.

주어진 환경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박차고 나와 적극적으로 맞선다는 점에서 과거의 캐릭터들에 비해 능동적이다. 박신혜 역시 ‘상속자들’ 제작발표회에서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난 캔디를 연기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박신혜는 “캐릭터 자체는 가난하다고 설정이 돼 있지만, 만나는 사람들이나 그에 대처하는 방법이 다르다. 차은상은 주변의 도움을 뿌리치고 스스로 정답을 찾아가는 캐릭터 같다”고 설명했다.

14일에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두각을 보인 윤은혜가 캔디녀로 변신해 돌아온다.

윤은혜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에서 대기업 콜센터 계약직이지만 꿈을 잃지 않는 씩씩한 성격의 나미래 역할을 맡았다.

상처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늘 씩씩하게 꿈을 향해 달려가는 캔디라는 점에서는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미래의 내가 현재의 나를 찾아온다’는 판타지적인 콘셉트가 로맨틱 코미디 장르와 더해지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BS 드라마국의 한 관계자는 “‘캔디’라는 캐릭터도 드라마의 장르와 인물간의 관계에 따라 조금씩 변형되는 추세다”며 “단순히 신데렐라 같은 스토리로는 더 이상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는 어렵다. 설득력 있는 전개로 공감을 얻는 것이 관건이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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