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속 아역들의 열연, 약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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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6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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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희-노영학-김소현-김유정(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MBC
진지희-노영학-김소현-김유정(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MBC
최근 들어 드라마 속 아역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극의 전체적인 흐름이 좌지우지되고 있다. 시청자의 채널선택에 큰 영향을 주는 이름값 높은 아역들이 늘고 있고, 이는 드라마의 인기로 직결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성인 연기자들의 존재감까지 위협하는 아역들의 열연이 가끔 독이 될 때도 있다.

올해 초 MBC ‘보고싶다’를 시작으로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와 ‘너의 목소리가 들려’, KBS 2TV ‘상어’, 그리고 현재 진지희와 노영학의 열연으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까지 모두 아역의 열연이 드라마 인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방송된 ‘해를 품은 달’과 ‘보고싶다’는 김유정 여진구 김소현 등 아역들의 열연이 뛰어났다. 세 사람은 나이에 비해 성숙한 감정연기로 시청자를 끌어들였고, 뒤 이어 등장하는 성인 연기자들은 적잖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해를 품은 달’의 한가인과 ‘보고싶다’의 윤은혜는 각각 김유정과 김소현이 만들어낸 캐릭터의 감정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털어놓은 바 있다.

이는 아역들이 제 몫을 제대로 해냈다는 의미와도 같다. 성인 연기자들은 중간부터 등장하는데 스스로가 위화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극중에서 아역과 성인은 ‘하나’이기 때문에 ‘윈-윈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100%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캐스팅이 선행되어야 한다.

드라마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아역의 열연이 작품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마이너스보다 플러스 효과가 크다”면서도 “어찌됐든 극을 이끌 주인공은 성인 연기자인데 아역 분량이 많아 잔상이 오래 남는 경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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