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장옥정, 부끄럽지 않게 연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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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5일 07시 00분


김태희는 첫 사극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통해 자신을 향한 대중의 호불호를 절감했다. 연기 논란에 관해서는 “적어도 부끄럽지 않게, 후회 없이 연기했다”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김태희는 첫 사극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통해 자신을 향한 대중의 호불호를 절감했다. 연기 논란에 관해서는 “적어도 부끄럽지 않게, 후회 없이 연기했다”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 첫 사극 마친 김태희…연기력 논란에 입을 열다

거짓말하면 티가 나는 성격
연기에 끼 없나 생각했지만
새로운 가능성 보면서 만족
안티팬 지적 관심으로 생각

‘김태희’.

이제 그 이름만으로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정작 그는 자신에 대해 어떻게 소개할까.

김태희는 “순수하고 단순하고 정직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거짓말을 하면 얼굴에 금방 티가 나고, 술보다는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는 ‘그냥’ 김태희란다.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김태희는 일종의 거짓말을 해야 하는 연기가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고민한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타고난 성격이 ‘연기하기에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그 거짓을 내가 스스로 믿으면 되는 것 같다. 내가 그 사람(캐릭터)이 된다고 생각하고, 내가 상대를 사랑한다고 믿을 때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김태희는 최근 마친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통해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도전하는 사극이라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는가 하면, 반대로 연기력 논란에서 쉽게 빠져 나오지 못했다.

“고통 속에서 아이를 출산한 것 같다. 한편으로는 시원섭섭하면서도 허전하다. 옥정이에게 흠뻑 빠져 있어서 아직 끝났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하겠다.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살인적인 스케줄 때문에 육체적으로도 굉장히 힘들었다.”

한복을 입고 쪽진 머리로 3개월 가량 장옥정으로 살았던 김태희. 사진제공|SBS
한복을 입고 쪽진 머리로 3개월 가량 장옥정으로 살았던 김태희. 사진제공|SBS

김태희는 자신에게 쏟아진 연기력에 대한 비판의 시선에 관해서도 스스럼없이 말했다.

“어떤 평가나 루머든, 제가 어느 정도 공감하고 조금이라도 찔리는 부분이 있다면 그 만큼 더 많이 아팠을 것이다. 근거 없는 루머는 물론이고 연기력에 대해 밑도 끝도 없이, 보지도 않은 채 비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안 보고 안 들으려고 한다. 100%는 아니지만 ‘착한 장옥정’ 캐릭터를 준비한 대로 또 의도한 대로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부끄럽지 않게, 후회 없이 연기했다고 말하고 싶다.”

대중이 김태희에게 유독 연기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도 그만큼 기대치가 높기 때문은 아닐까.

“음…, 나는 은근히 호불호가 갈리는 스타일 같다. 팬이 있으면 당연히 안티팬도 있는 거다. 모두 나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많아서 그렇지 않을까.”

새침해 보는 것과 달리 호탕한 성격을 지녔다. 모범생 같은 이미지와 바른 말에, 바른 생활만 고집할 듯 보이지만, 은근히 ‘허당 끼’도 있다.

“술 한 잔 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술이 맛있는지 모르겠다. 세상에 얼마나 맛있는 게 많은데. 가족들 중에 애주가도 있지만 체질적으로 술이 센 편이 아니다. 술을 마시면 온 몸이 쑤시고 빨개진다. 음주가무를 잘하면 좋겠지만, 그런 끼는 없는 것 같다. 데뷔하고 나서 ‘난 끼가 없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점차 연기 생활을 해 오면서 ‘내게도 이런 모습이 있네? 나도 끼가 없지 않구나!’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한참을 웃은 적이 있다. 하하!”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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