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시장-안방극장, 배드걸에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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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14일 07시 00분


이미숙, 고현정, 박지영이 이효리와 씨엘(맨 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등 가수들이 몰고온 ‘배드걸’(bad girl) 바람을 안방극장으로 몰고 온 주인공들. 각각 뚜렷한 개성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사진제공|KBS·MBC·비투엠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
이미숙, 고현정, 박지영이 이효리와 씨엘(맨 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등 가수들이 몰고온 ‘배드걸’(bad girl) 바람을 안방극장으로 몰고 온 주인공들. 각각 뚜렷한 개성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사진제공|KBS·MBC·비투엠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
가요시장 20∼30대·안방극장 40∼50대

■ 연예계는 ‘나쁜여자’ 시대

이미숙 고현정 박지영 내공의 독한 역할
이효리 씨엘 등 가요계 배드걸 열풍 주도

가요계도, 안방극장도 ‘배드걸’ 매력에 빠졌다.

20∼30대를 대표하는 가수 씨엘과 이효리가 각각 ‘나쁜 기집애’와 ‘배드 걸’로 가요계를 장악한 가운데 안방극장은 40∼50대 ‘나쁜 여자’ 캐릭터의 세상이다. 오랜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한층 더 독해진 주인공들은 바로 이미숙, 고현정, 박지영이다.

이미숙은 KBS 2TV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서 주된 갈등축으로 활약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톱스타 여배우 역을 연기 중인 이미숙은 친딸 아이유의 존재를 자신의 성공에 걸림돌로 생각하며 ‘모정’을 버리는 캐릭터. 최근에는 딸을 키운 고두심으로부터 아이유를 빼앗아 오려는 계략을 꾸미며 이기적인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12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의 고현정은 잔인하기까지 하다. 흡사 ‘선덕여왕’에서 연기했던 여장부 미실이 학교 안으로 들어온 듯하다. 고현정은 ‘여왕의 교실’에서 성적순으로 학생들을 평가하며 협동보다는 차별을 먼저 가르치는 교사. 초등학교 6학년생들에게 “차별? 그게 어때서? 경쟁에서 이긴 사람들이 특별한 혜택을 누리고, 낙오된 사람들에겐 불공평한 차별대우를 하는 것. 이건 너무 당연한 이 사회의 규칙이야”라는 말도 서슴지 않을 정도로 차가워 ‘마녀’로 불린다. 고현정은 “때론 잔인하게 비칠 수 있겠지만 이 선생이 무슨 의도로 아이들을 몰아붙이는지 그 메시지를 봐 달라”고 말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천명’의 박지영은 중종의 계비이자 조선의 측천무후를 꿈꾸는 야심가 문정왕후로 거침없는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 세자 이호(임슬옹)를 독살하고 친자인 경원대군을 왕으로 추대하기 위해 끊임없이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 제작사 관계자는 13일 “문정왕후는 ‘천명’에서 절대악의 존재다. 이동욱, 임슬옹과 첨예한 대립 구도를 이루면서 그 진면목이 향후 전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전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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