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비너스 “좀 야하다고요? ‘5월 대전’ 독하게 준비했죠”

  • Array
  • 입력 2013년 5월 23일 07시 00분


작년 5월 데뷔한 헬로비너스는 지난 1년간 꾸준한 활동으로 ‘국민 걸그룹’의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왼쪽부터 나라 앨리스 유영 윤조 라임 유아라.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작년 5월 데뷔한 헬로비너스는 지난 1년간 꾸준한 활동으로 ‘국민 걸그룹’의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왼쪽부터 나라 앨리스 유영 윤조 라임 유아라.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남자 아이돌도 반한 6인조 걸그룹…미니앨범 ‘차 마실래?’ 대박행진, 헬로비너스

인지도 높은 가수들과 경쟁 큰 고민
이럴 때 잘하면 돋보여 착실히 준비

킬힐+미니원피스…노랫말도 도발적
대중들 눈·귀 만족시키는 활동될 것

여성 6인조 헬로비너스(유아라 앨리스 나라 윤조 라임 유영)는 가요계에서 ‘예쁜 걸그룹’으로 통한다. 남자 아이돌이 ‘데이트하고 싶은 걸그룹’으로 첫 손에 꼽을 정도다. 멤버 모두가 ‘한 미모’ ‘한 몸매’ 하는 ‘여배우급’인 까닭이다.

그러나 헬로비너스를 ‘얼굴만 예쁜 걸그룹’으로 본다면 멤버들은 너무나도 억울해 할 것 같다. 작년 5월 ‘비너스’로 데뷔한 이들은 지난 1년 동안 외모에 가려진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결국 올해 초 ‘가온차트 K-POP 어워드’와 ‘2012 올케이팝 어워즈’ 신인상으로 결실을 이뤄냈다.

동시에 이들은 지난 1년간 새로운 꿈과 목표를 향해 전진해왔다. 6명의 멤버가 악기 한 가지씩을 능숙하게 다뤄 잼 공연(즉흥연주)을 하는 일은 그 목표의 구체적 사례다.

그러나 헬로비너스가 지난 활동 중 가장 의미를 두는 것은 다름 아닌 콘서트다. 연습생 시절부터 꾸준히 소규모 공연을 벌이면서 ‘공연형’으로 성장해온 헬로비너스는 이미 2월 200석 규모의 미니콘서트를 수 분 만에 매진시켰다. 6월22일에는 서울 신수동 서강대 메리홀에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정식 콘서트를 한다.

걸그룹이 데뷔 1년 만에 콘서트를 한다는 것은 웬만큼 팬덤이 아니고서는 쉽지 않은 일. 데뷔 초 남성 팬들의 비율이 압도적이었지만 전작이었던 두 번째 미니앨범 ‘오늘 뭐해?’부터 팬층이 넓어지고 연령대도 다양해지면서 ‘국민 걸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헬로비너스는 최근 세 번째 미니앨범 ‘차 마실래?’를 내고 활동에 한창이다. 전작인 ‘오늘 뭐해?’에 이어지는 신곡 ‘차 마실래?’에서 얌전하고 조신한 과거와 달리 수다스럽고 장난기로 뭉친, 발칙한 면을 선보인다. ‘우리 집에 와서 차 마시고 가/아침까지 부탁해’ 등 노랫말도 도발적이다. 멤버들 스스로도 “좀 야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가사를 노래해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고 했다.

외모와 패션은 성숙해졌다. 부츠, 운동화를 벗고 이번엔 12cm의 ‘킬힐’을 신었다. 무대의상도 “현실적”이다. 과거엔 무대의상이 일상에선 입기 어려운 스타일이었지만, 이번엔 “용기만 조금 내면” 충분히 입을 수 있는 미니원피스다. 멤버들은 “여고생에서 여대생이 된 느낌”이라고 변화를 설명한다. 데뷔 후 줄곧 작업하던 작곡가 조영수와도 잠시 이별하고 에일리의 ‘헤븐’을 만든 작곡팀 ‘이기, 용배’와 손잡았다. 후크송을 탈피해 멜로디 라인을 강조했고, 애드리브도 많다. 그래서 헬로비너스는 “이번엔 눈과 귀를 만족시키는 활동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헬로비너스는 이번 컴백을 준비하면서 연습실 벽면에 5월 컴백 가수들의 명단을 적어놓았다고 한다. 그 명단을 보며 “우리는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계속 고민했다. “독하게 준비”한 덕분인지, 이름값 높은 가수들이 대거 컴백해 ‘가요계 5월 대전’이라 불리지만, 헬로비너스는 나름 선전을 펼치고 있다.

“힘들 거라고 하지만, 이럴 때 우리가 잘 하면 오히려 더 돋보이는 기회가 된다. 선배들의 무대를 보면서 배우고, 우리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팀 이름과 노래를 알리고 싶다.”

신곡을 낸 신인가수들은 대개 비슷한 각오를 말하곤 한다. “인지도를 올리”거나 “음악프로그램 1위”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헬로비너스 역시 비슷했다. 그러나 그 각오의 무게감은 달랐다.

“누군가 우리의 각오를 물어보면 ‘인지도를 올리고,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고 싶다’는 말을 해왔다. 처음엔 상투적으로 말할 때가 있었지만, 이게 얼마나 어렵고 힘들고, 또 소중한 일인지 이제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