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대세? 여심 잡는 ‘진짜 남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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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9일 07시 00분


여자는 미처 몰랐던, 남자 스타들이 만들어가는 남자들만의 이야기에 시청자가 공감하며 재미를 느낀다. 서툰 모습에서 오는 친근함도 한 몫 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MBC ‘일밤-아빠! 어디가?’(위쪽)와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사진제공|MBC·KBS
여자는 미처 몰랐던, 남자 스타들이 만들어가는 남자들만의 이야기에 시청자가 공감하며 재미를 느낀다. 서툰 모습에서 오는 친근함도 한 몫 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MBC ‘일밤-아빠! 어디가?’(위쪽)와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사진제공|MBC·KBS
■ 예능, 남자들이 판치는 까닭

‘1박2일’ 등 리얼예능 안방극장 장악
일밤 ‘아빠! 어디가?’ 포맷 큰 인기
군장병 동고동락 ‘진짜 사나이’ 신설

달라진 남자상…여성시청자도 품어

남성들만의 이야기에 여성 시청자가 환호한다. 남성이 주인공인 예능프로그램이 봇물처럼 등장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KBS 2TV ‘남자의 자격’과 인기리에 방송 중인 ‘1박2일’, MBC ‘아빠! 어디가?’와 22일 첫 방송하는 ‘나 혼자 산다’처럼 남성들이 만들어내는 예능프로그램이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마지막 주자로 ‘진짜 사나이’가 합류한다.

공통적으로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이들 프로그램은 최소한의 대본으로 기본적인 프로그램의 틀을 잡을 뿐, 대부분의 흐름은 출연자들에게 맡긴다.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 틈’을 보이는 남성들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허둥지둥하고 좌충우돌한다. 시청자의 자연스런 웃음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아내의 손길에서 벗어나 남자들끼리 여행을 떠나 숙식을 해결하고, 아이들은 엄마 없이 아빠와 단 둘이 처음으로 떠난 여행지에서 서툴게 만든 밥을 먹는다. 또 화면에서는 완벽한 남자이지만 카메라가 없는 집으로 돌아오면 여는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소파는 정리되지 못한 채 옷더미가 쌓여 있고, 싱크대는 씻지 않은 그릇으로 가득하다.

남자들만의 세계라 해도 과언이 아닐 ‘군대’에 관한 이야기도 예능프로그램의 소재로 쓰인다. 이미 케이블채널 tvN의 ‘푸른거탑’이 인기를 모으는 가운데 MBC ‘일밤’은 4월 중 ‘진짜 사나이’를 통해 연예인들이 군 부대에서 장병들과 일주일가량 동고동락하며 이들의 훈련과 일상을 직접 체험하는 모습을 리얼하게 담는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 여성 시청자가 미처 눈치 채지 못했던 남자들만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여성 시청자는 자신의 주변에서 늘 만나는 아빠와 오빠, 남동생과 남자친구의 모습을 프로그램 속 남자들을 통해 확인한다. 거기서 오는 친근함이 여성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매력이 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귀여운 아저씨, 삼촌 같은 아빠 등 달라진 남자상이 여성의 시청 포인트다”면서 “자신과 같은, 혹은 다른 모습을 방송으로 보면서 남성 시청자까지 끌어들인다면 더 큰 플러스알파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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